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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맛 끝내줘요" (양파 가공식품 개발 선구자 현대영농조합법인)

독립출판 무간 2016. 7. 16. 20:29

양파 가공식품 개발 선구자 무안 현대영농조합법인

양파냄새 쏙 빼고 새콤달콤…즙·음료·식초…“맛 끝내줘요” 

 

 

국내 양파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곳,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황토로 이뤄진 곳. 바로 황토양파를 생산하는 ‘양파의 고장’ 전남 무안이다. 조생종 양파 수확을 한 달 여 앞둔 지난 5일, 무안에서 양파 제조가공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현대영농조합법인(대표 김천중) 가공공장(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을 찾았다.

 

영농법인은 해제면 일대 양파농가 40여명이 모여 1995년 설립했다. 양파가 과잉 생산됐던 해다. ‘어차피 버리느니 즙이라도 만들어 보자’며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정부 지원을 받아 1998년부터 양파 가공식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00% 양파즙, 적양파로 추출한 빨간 양파즙, 당귀·구기자 등 한약재를 첨가한 양파즙, 양파식초와 벌꿀을 넣은 발효 흑양파즙 등 양파즙만 네 종류인데다 양파를 발효해 만든 흑식초, 매운맛과 냄새를 완전히 없애고 맛있게 만든 양파음료까지 있다. 양파음료는 2000년부터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가공설비가 들어찬 공장 한쪽에선 페트병에 양파음료가 일사불란하게 주입되고, 또 다른 한쪽에선 아주머니들이 2011년산 저장양파를 망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계약을 체결하러 온 협력업체 직원은 빨간 양파즙을 맛보곤 그 풍미에 탄성을 터뜨렸다.

 

공장 앞 드넓은 황토밭에선 조생종 양파가 튼실히 자라는 중이다. 생육 상태가 좋은 양파를 보며 영농법인 관계자들은 혀를 끌끌 차고 한숨을 쉬었다. “한 달 뒤에 이 좋은 햇양파가 쏟아지면 값이 더 떨어지겠는걸….”

 

매년 가공식품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던 영농법인의 성장세는 2010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주문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천중 대표(48)는 “만생종 양파가 너무 많이 생산된 데다 저장기술이 좋아지면서 값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양파값이 떨어지면 양파즙과 음료를 만들 때 단가가 낮아져 이득이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특정 농산물 값이 많이 떨어지면 그 농산물은 물론 가공식품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게 김대표의 풀이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소수의 ‘양심불량’ 업자가 만든 불량양파즙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수요를 줄게 만든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이곳 가공공장은 쉬는 법이 없다. 소비심리가 위축될수록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고객의 이목을 끌겠다는 각오다.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며 밤낮으로 가공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무안의 가공업체들로 구성된 ‘양파·마늘 가공협의회’에선 달콤한 양파과자와 양파소스를 개발하는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김대표는 귀띔했다.

 

그리고 양파 가공식품이 익숙하지 않은 <농민신문> 독자들에게 자신 있는 당부 한마디. “양파즙과 음료에 양파 특유의 향이 강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버려 주세요. 한가지 제품만 맛봐도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061-454-3377).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0135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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