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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즐기는 몇가지 방법 : 날 것으로 먹기

독립출판 무간 2016. 8. 14. 09:46

어린 푸성귀 또는 겨울을 이긴 뿌리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드럽고 영양도 많다.

 

날 것으로 된장이나 양념소스를 이용하여 쌈 또는 샐러드로 먹는다. 소스를 잘 만들면 한 끼 반찬으로도 충분하다. 가장 한국적인 소스는 된장을 이용한 것이다. 된장소스는 재래된장에 참기름과 검은깨를 섞어서 만든다. 여기에 파, 마늘, 양파를 입맛에 따라 추가해도 좋다. 좀 더 특별한 쌈용 된장소스를 먹고 싶으면 뚝배기에 들기름을 두른 뒤,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 당근, 된장에다 두부를 으깨어 넣고 볶는다. 여기에 우렁이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다. 물을 조금 넣고 약한 불에서 물기가 거의 사라지도록 끓인다.

 

간장, 참기름, 파, 생강을 첨가하여 샐러드로 먹어도 좋다. 샐러드 소스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소스를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집에 있는 재료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까. 당근, 양파와 같은 뿌리식물, 사과, 배, 귤 등 과일류, 호두, 땅콩 등 견과류, 삶은 콩, 말린 버섯, 다시마 등으로 만든 분말, 곡물가루, 두유 또는 우유, 즙 등을 색깔과 맛을 고려해서 믹서에 간다. 날 것에 얹어 먹거나 찍어 먹을 수 있다. 삶은 감자를 으깨어 넣거나 곡물가루 등을 이용한 쌈장도 가능하다. 소스를 이용한 샐러드로 제비꽃, 환삼덩쿨, 토끼풀, 왕고들뺴기, 야생들콩, 닭의장풀, 별꽃, 달맞이꽃, 칡꽃 등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된장과 잘 어우러지는 쌈에는 민들레, 왕고들빼기, 지칭개, 방가지똥, 환삼덩쿨, 가죽나물, 제비꽃, 원추리, 광대나물, 피마자잎, 각종 취 등이 있다.

 

녹즙은 대부분 맛이 쓰다. 모든 잡초를 녹즙으로 먹어도 되지만, 토끼풀과 민들레는 녹즙을 내서 먹는 대표적인 잡초다. 이들의 약효는 빠른 편이다. 먹기에 너무 쓰면 꿀을 조금 넣어서 먹는다.

 

(변현단 글, 오경자 그림, "약이 되는 잡초음식,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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