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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이야기

작은장례 : 우리는 아직까지 형식을 깨기보다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편

독립출판 무간 2016. 8. 13. 23:43

국내에서도 장례식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형식을 깨기 보다는 비용 줄이기에만 안간힘 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서울시 운영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설공간이 연계해서 내놓은 ‘착한 장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조문객 200명을 기준으로 안치, 발인, 운구, 화장, 봉안까지 장례 전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600만원 선으로 낮췄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전국 평균 장례비용 1,380만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관과 수의를 화장 전용으로 택하고 사설 납골당이 아닌 시립 시설에서 자연장하는 것으로 바꿔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전북 순창군, 수원시 등 지자체들도 음식을 직접 조리할 수 있게 한다든가 염습실 청소비 등의 부대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반값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뜻미지근하다. 서울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업체 이용자 중 착한 장례 서비스를 택하는 비율은 30% 수준. 나머지는 여전히 상조회사에 의지하고 있다. 가족의 죽음 앞에 경황이 없어 “상조회사가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은 데다가, 반값 장례식이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의식도 있기 때문이다. ‘심플한 장례식’도 지난달 세 건의 장례식을 치른 게 전부다. 고인의 나이가 90세 이상이고 유족도 상당히 연로한 경우였다. 작은 장례식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해 봤자 아무도 안 올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전통의 틀을 깨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조심스럽다. ‘심플한 장례식’ 최수봉 이사는 “유족이 빈소 없는 장례를 택하더라도 끝내 찾아오는 조문객들이 있어 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빈소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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