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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이야기

작은장례 : 서대문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독립출판 무간 2016. 8. 13. 23:26

 

지자체에서 ‘작은 장례’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지자체의 행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만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작은 장례 운동은 복지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민, 나아가 국민의 장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복지사업”인 동시에 “피하고 무시하는 죽음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해 궁극적으로는 완결된 삶을 만드는 삶의 질에 대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2010년 구청장에 당선돼 6년간 구청장직을 맡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작은 장례란 무엇인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선택하는 것이다.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 형식적인 장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추모 행사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장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작은 장례가 확산되면 지금과는 다른 장례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종교시설이나 고인이 평소에 아꼈던 장소에서 다 같이 모여 추모식을 여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이 때는 값만 비싼 음식을 제공할 필요도 없고, 모두가 힘들고 피곤하게 밤새울 필요도 없지만, 충분히 고인을 추모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

 

장례문화는 단지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아니라 사회적 관습이기도 하다. 이를 바꾸자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물론 현재 장례문화의 긍정적 측면을 충분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그 방식이 꼭 예전 그대로일 필요는 없다. 사회는 많이 변했다. 3일장을 치르기에 하루하루가 바쁜 요즘 사람들이 왜 장례만은 예전 방식을 고집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연스럽고, 각자의 삶에 맞는 장례가 필요하다고 본다.”

 

왜 이런 운동을 지자체에서 하나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를 꿈꾸었던 개인적인 이유와 비슷하다. 행정가는 사회를 직접 바꿀 수 있다. 이제 전국적으로 퍼진 ‘행정복지센터’라는 것이 있다. 각 주민센터별로 복지 행정 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복지를 펼치는 곳이다. 우리 서대문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좋은 효과를 보니 서울시,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국가 정책적으로 확산되게 된 것이다. 지자체는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직접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호소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작은 장례문화 운동을 지자체에서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사회의 변화란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한두 사람씩 변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모두가 변화하는 큰 움직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장례문화도 이런 식으로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미, 서대문구는 구내 복지시설 등을 통해 작은 장례문화를 알리는 강연회를 펼치고, 원하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서약서를 받고 있다. 겨우, 3번 강연했을 뿐인데, 200여명의 노인이 서약서를 썼다. 200명이 1만명이 되고, 자신의 장례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도록 이를 알릴 계획이다. 사례를 공모하고, 지역사회 내 병원과 장례식장, 유관업체와 함께 실천 방법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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