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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지구온난화 : 경제 시간이 생태계의 시간을 앞질러가다사 생긴 이상현상

독립출판 무간 2016. 8. 12. 07:24

환경문제 가운데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 문제일 것이다. 슬로 라이프란 온난화를 중지시키기 위해 우리의 산업과 삶의 방식을 '슬로다운'시키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슬로 라이프 자체가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가스 배출 속도가 그것을 동화, 흡수하는 지구의 느긋한 속도보다 빨라서 생긴 이상 현상이다. 즉, 인간은 경제 시간에 끌려다니다 결국 탄소 순환이라는 생태계 기반에 구멍을 내어 버린 것이다. 기후 변동의 영향은 다양하며 우리는 이제 겨우 그 두려운 전체 모습 가운데 극히 일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자연재해의 증가, 열대성 전염병의 확산,  사막화의 진행 등도 온난화의 결과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영국의 최대 보험 그룹인 CGMU에 따르면, 자연 재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매년 10페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로 피해가 계속 증가하게 되면, 2065년에는 예상 피해액이 세계 총생산을 상회하게 된다.

 

 또한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빙하기 녹는 것이다.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과거 35년 동안 북극해를 뒤덮은 얼음이 42퍼센트나 얇아졌다.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도 이미 녹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온난화의 진행으로 전부 녹아 버리게 되면 해면이 약 7미터 정도 상승하고, 전 세계 연안 도시와 아시아의 주요 농경지인 하전의 범람원이 수몰돼 버린다고 한다.

 

또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생물의 멸종도 기후 변동에 의한 것이다. 온난화에 따른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생물이 적응해 가는 데 필요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대로 가면 이번 세기 안에 현재 서식 중인 생물의 절반에서 3분의 2 가량이 멸종한다고 한다.

 

멸종 자체는 생물 진화에 늘 동반되는 것이므로 그것이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난 40억 년의 생물 진하사에 등장한 모든 종 가운데 99.999퍼센트는 이미 멸종했다고 여겨지며, 현재 진행 중인 대량 멸종 이전에 적어도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대의 대량 멸종이 이전과 다른 점은 그것이 하나의 종에 불과한 인간에 의해 초래되었다는 사실이다.

 

점점 더 빨라지는 시간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어쩌면 진화라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느린 과정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기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3천만 종으로 추정되는 지구에 사는 다양한 종의 생물들은 40억 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져 온 것이다. 오늘날 인류가 만들어 낸 이 융성한 문화는 모두 이 위대한 선물 덕분이다. 그것들을 지금 우리들은 눈 뜨고 잃어버리려 한다.

 

'느낌'이라는 화두는 바로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태어난 작은 희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쓰지 신이치 지음 / 김향 옮김, "우리가 꿈꾸는 또다른 삶, 슬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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