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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기업형 농업은 여러가지 폐해를 가져왔다!

독립출판 무간 2016. 8. 10. 10:08

광우병, 다이옥신이 들어간 닭고기, 산업 폐기물이 들어간 사료 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스캔들은 유럽 소비자들의 의식을 자극했다. 이들은 식료품을 만드는 과정이 갈수록 '인공적'으로 변하고, 생산방법도 투명하지 못하며, 지나치게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소는 더이상 풀을 먹지 못하며, 산업 폐기물이 먹이사슬에 끼어들어 가고, 우리가 먹는 야채와 동물들은 농민들이 재배하거나 기른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합성품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꺠닫는다. 서로 사른 종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주입하는, 실험실에서나 해 오던 유전자조작작물(GMO)이 갑작스레 음식에도 적용되자 유럽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기 시작했다.

 

기업형 농업은 여러 가지 폐해를 가져왔다. 토양과 수질과 공기가 오염되고, 농토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급격히 줄어들며, 곡물이나 재배식물에 농약이 남고, 맛이 획일화되며, 원산지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제품으로 만들어지며, 음식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등등 농업의 산업화가 초래한 부정적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많은 폐해를 야기한 기업형 농업은 최근에 유전자조작식품이라는 신기루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음식을 농약으로 오염시킨 장본인이지만,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농화학업체들은 되레 정부 규제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농약 오염의 대안으로 유전자조작작물을 내세운다.

 

(카를로 페트리니 엮음, 김종덕/이경남 옮김, 슬로푸드-느리고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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