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도덕경 감산주 36장. "바야흐로, 구부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본문

감산산책

도덕경 감산주 36장. "바야흐로, 구부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독립출판 무간 2019. 7. 29. 18:03



36

 

 

將欲翕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바야흐로, 구부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바야흐로, 약화시키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강화시켜라. 바야흐로, 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하라. 바야흐로, 빼앗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내주어라. 그것이 이른 바 (그 실천의 결과를 차이나게 하는 간극이 작고) ‘작은’ (그러므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어둑하고 어둑한) ‘밝음이다. (그러므로) 부드럽고 연한 것이 딱딱하고 단단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나라를 이롭게 하는 기물, (그것을) 백성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此言物勢之自然, 而人不能察, 敎人當以柔弱自處也.

이 장은 일컫는다. “사물(; things)과 형세(; event)(‘구부러지게 됨을 바라지 않고 펴지게 됨을 바라며, ‘약하게 됨을 바라지 않고 강하게 됨을 바라며, ‘하게 됨을 바라지 않고 하게 됨을 바라며, ‘빼앗기게 됨을 바라지 않고 가지게 됨을 바라는데, 그것은) 저절로 그러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살피지 않는다.” (따라서 이 장은) 가르친다. “사람들은 마땅히 (‘딱딱함강함을 이기는) ‘부드러움연함으로써,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저절로 그러하게 머물러야 한다.”



天下之物, 勢極則反. 譬夫日之將昃, 必盛赫. 月之將缺, 必極盈. 燈之將滅, 必熾明. 斯皆物勢之自然也. 故固張者, 翕之象也. 固强者, 弱之萌也. 固興者, 廢之機也. 固與者, 奪之兆也.

(“바야흐로”) 천하의 사물, (그리고) 형세는 () 끝점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그 반대로) 되돌아가게 된다. 비유컨대, 모름지기, 해가 바야흐로기울어지게 되는 것은 반드시밝게 빛남을 (그 끝점에 이르도록) 성하게 했기 때문이다. 달이 바야흐로기울어지게 되는 것은 반드시가득 참을 () 끝점에 이르게 했기 때문이다. 등불이 바야흐로꺼지게 되는 것은 반드시” (그 끝점에 이르도록) 밝음을 불타게 했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모두 사물과 형세의 저절로 그러한 바들이다. 따라서 먼저 펴지게 하는 일(사물이나 형세로 하여금, 그 끝점에 이르게 하거나, 그 반대로 되돌아가게 하지 않으면서, 다시 말하면 저절로 그러한 사물이나 형세를 망가뜨리거나 어그러뜨리지 않으면서, ) “구부러지게 함의 형상을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이다. “먼저 강화시키는 일약화시킴의 싹을 틔우는 일이 되는 것이다. “먼저 흥하게 하는 일폐함의 틀을 갖추는 일이 되는 것이다. “먼저 내주는 일빼앗음의 징조를 일으키는 일이 되는 것이다.

 

 

天時人事, 物理自然. 第人所遇而不測識, 故曰微明.

하늘의 때, 사람의 일, (그리고) 사물(; things·event)의 이치가 (모두) 저절로 그러한 바이다. (다시 말하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저절로 그러하게) 마주하는 바인데, 그러나 (그것을 살피지 않음으로써) 헤아리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따라서 노자는 일컬은 것이다. “微明.”



斯蓋柔弱勝剛强之義耳. 譬夫淵爲魚之利處, 但可潛形而不可脫. 脫則塊然無能爲.

(“微明의 뜻) 그것은 모름지기 柔弱勝剛强의 뜻(에 들어있는 것)일 따름이다. 비유컨대, 모름지기, “연못(; 柔弱)”물고기(; 剛强)”에게 이로움을 일삼고, (이로운) 터전이 되는데, (따라서) 모름지기 (“물고기연못) 형상(; ·)에 잠기게 되는데, 따라서 (“물고기는 그 이로움과 그 이로운 터전을 일부러 일삼아 분별함으로써, “연못) “벗어나서는 안 된다.” (만약, 일부러 일삼아 연못) 벗어나게 되면, 땅 위로 나오게 되는데, 따라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柔弱爲國之利器, 人主但可恭黙自處, 不可揭示於人. 示人則致敵而招侮, 將反見其不利也. 夫是之謂微明.

(모름지기) “부드러움연함나라이로움을 일삼고, (이로운) “기물이 되는데, (따라서) 임금은 모름지기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공손하고, 고요하게, (다시 말하면,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저절로 그러하게 머무는데, (따라서 그 이로움과 그 이롭게 하는 기물) 백성에게 높이 들어 보여서는 안 된다.” (만약, 그것들을) 백성에게 (높이 들어) “보이게 되면”, (백성이 그것들을 일부러 일삼고자 하게 되고, 따라서 서로) 으로 대함에 이르게 되며, 따라서 (서로) 업신여김을 불러오게 되는데, (따라서) “바야흐로이롭지않음으로 되돌아가게 되고, 이롭지않게 됨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와 같이, ‘그 실천의 결과를 차이나게 하는 간극이 작고 작아서, 알아차리기 힘든 어둑하고 어둑한 밝음’, )것이 이른 바 微明이다.



世之觀此章, 皆謂老子用機智, 大非本指. 蓋老子所以觀天之道, 執天之行是已. 殆非機智之端也.

세상 사람들은 이 장을 살피고, 모두들 노자(이로움을 일삼기 위한, 일부러 일삼아) 그 때 그 때의 경우에 따라서 재치있게 대응하는 지혜로움에 대해서 일컬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결코 (노자) 근본 요지가 아니다. 모름지기, 노자의 근본 요지는 (언제 어디서나 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바를 말미암아 만물을 이롭게 하는) “하늘의 도를 살피고”, (언제 어디서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만물을 이롭게 하는) “하늘의 움직임을 붙잡으라(: 35)’”는 것일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이 장에서 노자가 일컫거나 가르치는 바는) 결코 (이로움을 일삼기 위한, 일부러 일삼아) 그 때 그 때의 경우에 따라서 재치있게 대응하는 지혜로움의 실마리가 아닌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