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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6장 왕필주 "계곡의 신령스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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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6장 왕필주 "계곡의 신령스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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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현빈是謂玄牝. 현빈지문玄牝之門. 시위천지근是謂天地根.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

 

계곡의 신령스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신령스러움’) 그것을 일컬어 현빈玄牝이라 한다. (하늘과 땅의 덕스러움) 현빈의 ’(에서 나온다). (‘’) 그것을 일컬어 하늘과 땅의 (덕스러움) 뿌리라 한다. (‘뿌리’, 그것은 만물과) 언제나 함께 하지만綿綿, 있는 듯 없는 듯하다. (‘뿌리’, 그것은 만물과) 어디서나 함께 하지만用之, 힘들어 하지 않는다.

 

 

계곡은 신령스럽다.” (이 때) “계곡이란 (산과 산) 사이中央 움푹 패인無谷 곳이다. (따라서) 형상도 없고, 그림자도 없다. (따라서) 맞이할수도 없고, 뒤따를수도 없다. (“계곡) 낮게 머묾處卑한결같다不動. 고요함을 지킴守靜한결같다不衰. 신령스러움이란 (산과 산 사이 움푹 패인 곳인) “계곡”(이 있음)으로써 생겨나는 바이다. 따라서형상을 잘 볼 수가 없다. 그것은 (그 형상을 잘 볼 수 있는 사건(event)’이나) ‘사물(; things)’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계곡과 같이) 낮게 머문다. 따라서(‘사건이나 사물과 같이) 이름 지어 붙일 수 없다. 따라서 (1장의 無名. 天地之始와 같이) 天地之根”, (4장의 似或存과 같이) 綿綿若存”, (4장의 , 而用之, 或不盈과 같이) 用之不勤이라 일컬은 것이다(谷神. , 中央, 無谷也. 無形, 無影. 無逆, 無違. 處卑不動. 守靜不衰. 谷以之成. 而不見其形. 此至物也. 處卑. 而不可得名. 故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해 설

공자孔子가 철학적 원류로 삼은 문화가 주나라(BC.1046~BC.256)의 것이었다면, 노자가 철학적 원류로 삼은 문화는 하나라(BC.2070~1600)의 것이었다. 그런데 주나라의 문화가 남성성이 강조되는 것이었다면, 하나라의 문화는 여성성이 강조되는 것이었다. 주나라는 부계父系 중심 사회였던 반면, 하나라는 모계母系 중심 사회였기 때문이다(최진석,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서울; 소나무(2001), p.72). 따라서 노자는 제2장의 有無”, “難易”, “長短”, “高下”, “音聲”, “등과 같이, 존재양태나 존재양식에 있어서, 만물 또는 세계가 소유하는 다양한 측면들 중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 여성의 정신적인 측면母性을 상징하는 ”, 여성의 육체적인 측면性器을 상징하는 등으로 도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왕필주 처비處卑수정守靜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없거나(無欲 : 1)”, “일부러 일삼음이 없는(無爲 : 2)” 상태 내지 모습을 비유한다.

왕필이 말한 부동不動”, “불쇠不衰는 노자가 말한 綿綿과 의미가 통한다.

 

 

玄牝이 말미암는 곳이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말미암는 바(; 시작되는 곳)끝나는 곳(; 되돌아가는 곳)() 몸을 같이 한다. 따라서 (“”) 그것을 일컬어 天地之根이라 한 것이다(, 玄牝之所由也. , 其所由與極, 同體. 故謂之, 天地之根也).

존재하는 바이다(또는 실재實在이다)”라고 말하려니까, 형상을 잘 볼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 바이다(또는 실재가 아니다)”라고 말하려니까, 만물이 그것(을 말미암음)으로써 살아간다. 따라서 綿綿若存이라는 것이다(欲言存邪, 則不見其形. 欲言亡邪, 萬物以之生. 故綿綿若存也).

 

 

(“”, 그것을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는 만물이 없다. (다시 말하면, 만물이 이루어지도록) 일삼은 바가 있다. (그러나 일부러일삼지 않는다. 따라서) 수고로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用而不勤이라 일컬은 것이다(無物, 不成. . 而不勞也. 故曰用而不勤也).

 

해 설

왕필주 무물無物, 불성不成에서 은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 등을 포괄한다.

왕필주 욕언존사欲言存邪욕언망사欲言亡邪에서 를 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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