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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5장 왕필주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처럼 대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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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5장 왕필주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처럼 대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7. 09:27


5

 

 

천지불인天地不仁, 이만물위추구以萬物爲芻狗.

성인불인聖人不仁, 이백성위추구以百姓爲芻狗.

천지지간天地之間, 기유탁약호其猶橐籥乎! 허이불굴虛而不屈, 동이유출動而愈出.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버려진 추구芻狗처럼 대한다.

성인은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버려진 추구처럼 대한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피리 같다! 비울수록 세게 나오고, 움직일수록 많이 나온다.

이 많음은 언제나멈춰야 한다. 텅 빔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하늘(‘만물)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를 따른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다. (일부러 일삼아) 만드는 바가 없다. (따라서) 만물은 스스로 그리고 서로 다스린다. 따라서 (‘하늘) “어질지 않다不仁는 것이다. (그런데) ‘어진사람은 반드시 (일부러 일삼아 무엇인가) 만들어서(백성에게 따르도록) 내세우고, (일부러 일삼아 무엇인가) 시행해서 (백성에게 따르도록) 다그친다. (다시 말하면, 일부러 일삼아) 베푸는 바가 있고,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다. (그러나 일부러 일삼아 무엇인가) 만들어서 (백성에게 따르도록) 내세우고, (일부러 일삼아 무엇인가) 시행해서 (백성에게 따르도록) 다그치게 되면, 백성이 그 참된 바를 망가뜨리게 된다. (일부러 일삼아) 베푸는 바가 있고,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게 되면, 백성이 (그 참된 바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 백성이 (그 참된 바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되면, (백성이 하늘의 덕스러움(: 4장 왕필주)”) 덮이고 (땅의 덕스러움(: 4장 왕필주)”) 실리기에 부족하게 된다(天地, 任自然. 無爲. 無造. 萬物, 自相治. 故不仁也. 仁者, 必造立施化. 有恩有爲. 造立施化, 則物失其眞. 有恩有爲, 則物不具存. 物不具存, 則不足以備載矣).

 

해 설

노자가 말한 芻狗는 제사祭祀 때 쓰이는 로 만든 . 제사를 지낼 때에는 의례용으로 소중하게 다루어지지만, 제사를 지내고 나면 대수롭지 않게 버려진다. ‘모양을 하고 있을 뿐, 보통의 뭉치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왕필이 말한 참된 바는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를 의미한다.

 

 

(‘하늘) ‘은 짐승을 위해서 (일부러 일삼아) “을 키우지 않는다. 그러나 짐승은 () “을 뜯어먹는다. (‘하늘) 사람을 위해서 (일부러 일삼아) “를 키우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 “를 잡아먹는다. (다시 말하면, ‘하늘) 만물을 위해서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다. 그러나 만물은 각자 그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른) 일삼음(의해서) 충족된다.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른 일삼음에는) 넉넉하지 못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하늘) 베풂(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바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말미암아 펼쳐지는 것이라면, (만물이) 따르기에 충분하지 않다(, 不爲獸生芻. 而獸, 食芻. 不爲人生狗. 而人, 食狗. 無爲於萬物. 而萬物, 各適其所用. 則莫不贍矣. 若慧由己樹, 未足任也).

 

해 설

노자가 말한 不仁에서 일부러 일삼고자 함(: 1)”이나 일부러 일삼음(: 2)”이 전제된 이다. 따라서 하늘만물을 버려진 추구처럼 대하는以萬物爲芻狗것이다. ‘하늘은 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르기任自然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노자가 말한 不仁어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하늘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이’, ‘만물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라서’, 그것을 버려진 추구처럼 대하기때문이다. 이 점은 聖人不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왕필주 자상치自相治는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에 있어서, ‘자율적또는 관계적이라는 의미이다. 이 때, ‘자율적이라는 것은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이라는 의미이며, ‘관계적이라는 것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혜유기수慧由己樹에서 과 의미가 통하며, ‘만물덮어주거나” “실어주는” ‘하늘덕스러움(: 4장 왕필주)”을 비유한다.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聖人天地와 그 덕스러움을 같이하기 때문에, “百姓을 버려진 芻狗처럼 여긴다(聖人與天地合其德, 以百姓比芻狗也).

 

해 설

왕필이 말한 말미암거나” “따른다는 의미이다.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은 바람을 내는 풀무이다. “은 소리를 내는 피리이다. ‘풀무피리()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따라서 바람을 내거나 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없으며, 일부러 일삼음이 없다. 따라서 텅 비어 있지만”, 멈추거나 막히지 않으며, 바람이나 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약해지거나 작아지지 않는 것이다. ‘하늘은 드넓게 트인 채, (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를 따른다. 따라서 (4道沖, 而用之, 或不盈에서와 같이, 만물의 가득 참이나 가득차서 넘쳐남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마치, ‘풀무피리와 같다(, 排槖也. , 樂籥也. 槖籥之中空洞. 無情, 無爲. 故虛而不得窮屈, 動而不可竭盡也. 天地之中蕩然, 任自然. 故不可得而窮. 猶若槖籥也).

 

해 설

왕필주 무정無情에서 일부러 일삼고 함(: 1)”을 의미한다.

왕필이 말한 탕연蕩然텅 빈空洞상태 또는 모습에 대한 비유로서,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는(無爲 : 2)” 상태 혹은 모습을 의미한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하늘) 그러함에 대한 (일부러 일삼은) (; )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더 그것을 망가뜨리게 된다. 사람들저지르는 잘못(그것에 대한) 일부러 일삼거나 덧붙이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쓸모도 없고不濟, 근거도 없으며不言, 이치에 맞지도 않다不理. (따라서 그것은) 반드시 언제나 멈춰야 한다(愈爲之, 則愈失之矣. 物樹其惡, 事錯其言. 不濟, 不言, 不理. 必窮之數也).

 

해 설

왕필주 유위지愈爲之에서 천지天地, 임자연任自然을 지시한다.

 

 

풀무피리언제나 텅 빔을 유지한다. 때문에, (‘바람을 내거나 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멈춤끝남이 없다. (따라서 통치자가) 자신을 버리고 백성을 따르게 되면, (백성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게 된다. ‘풀무피리바람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일부러 일삼음에 뜻을 두게되면, 그들이 내기바라는대로 (‘바람소리를 내게) 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槖籥, 而守數中. 則無窮盡. 棄己任物, 則莫不理. 若槖籥有意於爲聲也, 則不足以共吹者之求也).

 

해 설

왕필이 말한 “(통치자가) ‘자신을 버린다棄己는 것은 “(‘백성)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 )”따른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통치자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또는 감각하고자 하거나), 지각하거나(또는 지각하고자 하거나), 의지하거나(또는 의지하고자 하거나), 행위하지(또는 행위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유의어위有意於爲일부러 일삼고자 함(: 1)”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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