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70장 왕필주 "내가 하는 말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본문
제 70 장
오언吾言, 심이지甚易知. 심이행甚易行. 천하天下, 막능지莫能知. 막능행莫能行.
언言, 유종有宗. 사事, 유군有君.
부유무지夫唯無知. 시이불아지是以不我知.
지아자知我者, 희希. 즉아자則我者, 귀貴.
시이성인是以聖人, 피갈被褐, 이회옥而懷玉.
내가 하는 말言은 아주 이해하기知 쉽다. (내가 말하는 사안은) 아주 실천하기 쉽다. (그러나) 천하가 능히 이해하지 못한다. 능히 실천하지 못한다.
내가 하는 말言에는 근원宗이 있다. (내가 말하는) 사안事에는 근본君이 있다.
(그러나) 오직 알아보지知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말言이나 말하는 사안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므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귀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삼베옷을 입(은 채, 그 티끌과 함께 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게 하지 않)는 것이며, 옥玉을 가슴에 품(음으로써, 그 반짝이는 색깔과 영롱한 소리가 밖으로 넘쳐나게 하지 않)는 것이다.
吾言, 甚易知. 甚易行. 天下, 莫能知. 莫能行.
(“吾言”은) “문 밖에 나가보거나 창밖을 내다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제47장).” 따라서 “甚易知”라고 일컬은 것이다. (“吾言”은) 일부러 일삼지 않더라도無爲 이룰 수 있다. 따라서 “易行”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그러나 “천하”는 문 밖에 나가보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데) 조급하거나躁 일부러 일삼아 문 밖에 나가보거나 창밖을 내다보고자 하는欲 데 미혹되어 있다. 따라서 “능히 아는 사람이 없다”고 일컬은 것이다. (“천하”는) 일부러 일삼음營이나 개인적 이로움利에 미혹되어 있다. 따라서 “능히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고 일컬은 것이다(可不出戶窺牖, 而知. 故曰甚易知也. 無爲, 而成. 故曰易行也. 惑於躁欲. 故曰莫之能知也. 迷於營利. 故曰莫之能行也).
【해 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이 있는데, 왕필은 만물 또는 세계 속에 내재하는 도道이면서 덕스러움德인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 운동상태 내지 작용모습이 만물 또는 세계가 자신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라서 생겨나고, 자라며, 시드는 운동상태 내지 작용모습과 본질적으로 차이 나지 않음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왕필은 “無爲, 而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왕필이 말한 “成”은 노자가 말한 “行”과 의미가 통한다.
왕필주 “迷於營利”에서 營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른 일부러 일삼음을 의미하며, 利는 정서적 또는 육체적 편안함이나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에 따른 일부러 일삼음을 의미한다.
言, 有宗. 事, 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宗”은 만물의 근원宗을 의미한다. “君”은 만물의 근본主을 의미한다(宗, 萬物之宗也. 君, 萬物之主也).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夫唯無知”는 바꾸어 말하면) 그 “말言에 근원이 있음”으로써, (그) “사안에 근본이 있음”으로써, 그(것이 그)렇기 때문에, 따라서 지혜知 있는 사람은 그것(이 그러함)을 알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以其言有宗, 事有君, 之故, 故有知之人, 不得不, 知之也).
【해 설】
왕필주 “之故”에서 之는 “言, 有宗. 事, 有君”을 지시한다.
왕필주 “知之”에서 之는 “甚易知. 甚易行”을 지시한다.
知我者, 希. 則我者, 貴.
(“천하”의 “甚易知. 甚易行”과 “言, 有宗. 事, 有君”에 대한 “無知” 상태나 정도가) 오직 깊다(또는 그러한 상태나 정도가 지속된 시간이 오래되었다). 따라서 그것을 이해하는知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알아보는知 사람”이 더욱 드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 또한 짝할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知我者, 希. 則我者, 貴”라고 일컬은 것이다(唯深. 故知之者, 希也. 知我, 益希. 我, 亦無匹. 故曰知我者, 希. 則我者, 貴也).
【해 설】
왕필주 “唯深”에서 深은 사상이나 이론이 ‘깊고深 오묘하다奧’거나 따라서 배우거나 익히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떠한 상태나 정도가 ‘깊다’거나 그러한 상태나 정도가 지속된 시간이 ‘오래되었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知之者, 希”에서 之는 “甚易知. 甚易行”과 “言, 有宗. 事, 有君” 모두를 지시한다.
是以聖人, 被褐, 而懷玉.
“삼베옷을 입는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그 티끌과 함께 한다(同其塵 : 제4장)”는 말이다. “옥玉을 (가슴에) 품는다”는 것은 그 참된 바眞를 보배로 지킨다는 말이다. 성인이 알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그 티끌과 함께 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게 하지 않고, 옥玉을 (가슴에) 품음으로써, (그 반짝이는 색깔과 영롱한 소리가 밖으로) 넘쳐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아보기 어려운 것이며, (따라서) 고귀해지는 것이다(被褐者, 同其塵. 懷玉者, 寶其眞也. 聖人之所以難知, 以其同塵, 而不殊, 懷玉, 而不渝. 故難知, 而爲貴也).
【해 설】
왕필주 “寶其眞”에서 眞은 도道, 덕스러움德,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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