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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인터넷 접으라" 연매출 6000만원 사과 농부의 전략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4. 11:49


"인터넷 접으라" 연매출 6000만원 사과 농부의 전략



김해영(62) 씨는 5년 전인 2012년 은행에서 정년퇴직했다. 한 직장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고, 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직장인의 삶을 끝냈다. 재취업이 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앞서 퇴직한 선배를 보니, 재취업에 성공해도 2~3년 이후에 또다시 직장을 나와야 했다. 그는 직장인의 삶을 늘리는 대신 귀농을 택했다. 언젠가 과수원을 갖고 싶다는 건 그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그는 귀농 첫해부터 본격적인 과수 농사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고요리 아침사과'로 이름 짓고 농업경영체 등록을 했다. 그는 사과를 즙이나 잼 등의 형태로 가공하기보다 1차 농산물 그대로, 인터넷 판매 대신 직거래하는 방식을 택했다. 농업에서도 6차산업이라거나 블로그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터넷 판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오히려 옛날(?) 방식으로 승부를 봤다.

 

사과 농사 4년 차가 되던 시점부터 연 매출이 6000만원 내외로 올라섰다. 6년 차인 올해도 꾸준히 연 매출 6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안 한다. 판로개척이 고민인 많은 농민이 인터넷으로 판로를 찾지만, 오히려 그는 인터넷 판매에 대한 환상을 접으라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키워드 광고나 파워링크 상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매월 적잖은 돈을 광고비로 써야 해요. 문경에만도 사과 농가가 1800개에 달하고 전국적으로는 수만 가구에 이르는데 광고비를 무리하게 써가며 인터넷 판매를 통해 수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의 SNS도 안 했다. SNS를 통해 판매하려면 꾸준함이 생명인데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

 

대신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처음에는 지인을 중심으로 알음알음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지인이기 때문에 한 번 사주고 말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애썼다. 불특정 다수를 위해 인터넷 광고비를 수백만 원 쓰는 것보다 한 번 산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홍보비를 쓰기로 했다.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한 충성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재구매에 나서고 주변에 자연스레 입소문을 냈다. "일회성 고객 보다는 꾸준한 고정 고객 500명을 확보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http://v.media.daum.net/v/2017122408004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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