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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53장 왕필주 "내가 분명하게 아는 것은 큰 도에 대한 실천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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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53장 왕필주 "내가 분명하게 아는 것은 큰 도에 대한 실천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1. 12:35


53

 

 

사아개연유지使我介然有知, 행어대도行於大道. 유시唯施, 시외是畏.

대도심이大道甚夷, 이민호경而民好徑.

조심제朝甚除.

전심무田甚蕪, 창심허倉甚虛.

복문채服文綵, 대리검帶利劍, 염음식厭飮食, 재화유여財貨有餘. 시위도과是謂盜夸. 비도야재非道也哉!

 

내가 분명하게 아는 것은 큰 도에 대한 실천이다. 오직(일부러 일삼은) 시행, 그것이 두렵다.

큰 도는 아주 평탄한데,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통치자가) 사는 집과 방이 깨끗하고 보기 좋다.

(그러므로 백성의) 밭이 잡초로 무성하고, 곳간이 텅 빈다.

(그러므로 통치자가) 화려하게 채색한 비단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허리에 차며, 질리도록 먹고 마시고, 넘치도록 재화를 소유한다. 이를 일컬어 도둑질한 자랑거리라 한다. 가 아니다!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 是畏.

말하자면, 내가 분명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큰 도에 대한 실천이지만, (따라서 통치자에게 그 이유와 방법을 분명하게 알려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치자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시행하거나 일부러 일삼을 수 있기 때문에) 오직 (통치자가)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시행하거나 일부러 일삼는 , 그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若使我可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爲之, 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말하자면, 큰 도는 드넓고 곧으며 평평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내버려 두는 것을 높이고, (그것을) 말미암지 않으며, 드넓고 곧으며 평평하지 않은 샛길을 좋아하고 쫓는다는 것이다. 하물며, 더욱이,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아) 시행하거나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의 중앙을 막음에랴! 따라서 大道甚夷, 而民好徑이라 말한 것이다(, 大道, 蕩然正平, 而民, 猶尙舍之, 而不由, 好從邪徑. 況復施爲以塞大道之中乎! 故曰大道甚夷, 而民好徑).

 

해 설

노자가 말한 大道甚夷는 평탄한 길이 걷기 쉬운 것처럼 大道의 실천 또한 그렇다는 의미이다.

 

 

朝甚除.

는 임금이 사는 집과 그 집 안에 있는 방을 뜻하며,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깨끗이 하거나보기 좋게 한다는 뜻이다(, 宮室也. , 潔好也).

  

  

田甚蕪, 倉甚虛.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집과 방이 아주깨끗하고 보기 좋게 되면, (백성의) 밭이 잡초로 무성해지고, 곳간이 비게 된다. (이렇듯,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또는 일부러 일삼은) 하나를 앞세우게 되면, (백성에게) 큰 피해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朝甚除, 則田甚蕪, 倉甚虛. 設一, 而重害生也).

 

해 설

왕필이 말한 하나는 통치자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 지각하거나 의지하거나 행위하는 바를 의미한다.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盜夸. 非道也哉!

무릇, (각양각색의 사건이나) 사물은 그것을 도로써 얻은 것이 아니라면, 모두 그릇된 것이다. 그릇된 것이라면, 도둑질한 것이다. (따라서 그 ”, “”, “飮食”, “財貨文綵”, “”, “”, “有餘)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도로써 얻은 것이 아니라면, 도둑질한 자랑거리이다. 따라서 (노자는 그 文綵”, “”, “”, “有餘) 로써 얻은 것이 아님을 들어서 (”, “”, “飮食”, “財貨) 에 맞지 않음을 밝힌 것인데, 모두 도둑질한 자랑거리이기 때문이다(, 物不以其道得之, 則皆邪也. , 則盜也. , 而不以其道得之, 竊位也. 故擧非道以明非道, 則皆盜夸也).

 

해 설

왕필주 物不以其道得之에서 은 각양각색의 사건(event)이나 사물(things)에 대한 대명사代名詞이다.

왕필이 말한 로써 얻는다以其道得之는 것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 52장 왕필주)” 않음으로써 얻는다는 의미이다.

왕필이 통치자의 ’, ‘’, ‘飮食’, ‘財貨文綵’, ‘’, ‘’, ‘有餘도둑질한 자랑거리라고 말한 이유는 첫째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르지(: 25)” 않는 것으로서,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인 백성 각자의 관계적·변화적 존재양태 또는 존재양식을 망가뜨린(: 49장 왕필주)” 결과이고, 둘째 백성 각자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거나 어울리지(同通 : 40장 왕필주)” 못한 것으로서, 백성 각자와 공유되지 못하거나 백성 각자에게 분배되지 못한(不與物通, 不與物散 : 44장 왕필주) 결과이며, 셋째 통치자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 지각하거나 의지하거나 행위한 것으로서,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은(, : 52장 왕필주)”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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