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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 절망만 남은 젊은세대... 사회적연대서 찾는 208만원의 희망 본문

청년 이야기

저자와의 대화 : 절망만 남은 젊은세대... 사회적연대서 찾는 208만원의 희망

독립출판 무간 2016. 10. 14. 20:16

큰 호응을 얻은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48)가 신간 <살아 있는 것의 경제학>(새로운현재)을 펴냈다. <88만원 세대> 출간 이후 9년 만에 나온 저서다. 9년 전 그랬듯, 이번에도 책의 주된 관심사는 청년이다.

 

 

 

우석훈 박사는 “<88만원 세대>의 부제를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고 달았는데,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88만원 세대>가 나온 2007년은 한국 경제가 좋았던 마지막 시절이다. 개개인은 가욋돈을 가지고 있었고, 정부도 돈 쓸 여력이 있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9년 한국 정부는 문제를 직시하지 않았고, 당시 제기됐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주어진 것은 절망이다.

 

우 박사는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만난 청년들에게 “투표하라는 소리 좀 제발 그만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청년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식으로 책을 쓸 거면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했단다. 9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88만원 세대> 때의 청년들은 자기들이 나서서 투표를 강조해 달라고 주문했고, 청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라’던 9년 전의 구호도 그렇게 나왔다.

 

무엇이 청년들을 변하게 했나. 그간 정부는 청년을 보기 좋은 ‘포장지’로 사용했다는 게 우 박사의 진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년 고용’을 위해 필요하다며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년을 위한 것이라며 노동개혁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청년은 포장지일 뿐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청년을 이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기성세대의 포장지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 박사는 이번 책에서 ‘208만원 세대’라는 말을 썼다. 208만원은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을 월급으로 환산한 액수다. 아르바이트 월급 208만원을 각각 손에 쥔 두 청년이 만나 가정을 꾸릴 때, 그들이 만나게 될 미래가 어떤 것인지 상상해야 하며, 여기에 맞춰서 주거와 보육, 교육 정책까지 디자인돼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1만원은 가능할까. 우 박사는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제가 만난 자영업 하는 분들도 최저임금 올리는 거에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임금 인상 때 겪어야 할 충격인데, 여러 보완대책을 두고 같이 논의하고 고민해야죠.”

 

청년문제는 보수와 진보를 가릴 일이 아니다. 모두의 미래를 위한 문제다. ‘나이지리아·콩고로 청년 10만을 보내라’는 수준을 뛰어넘는 진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한국인 대다수가 알고 있다. 우 박사는 청년 문제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조건도 갖춰져 있다고 했다.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공공분야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데 80% 이상이 찬성합니다. 20대보다 50대, 60대에서 오히려 찬성률이 더 높아요.” 기성세대 역시 청년을 위해 나라가 나서야 한다는 데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얘기다.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61014193157268&RIGHT_COMM=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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