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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바라본 주민자치 : 혼자 왔니? 같이 가자!

독립출판 무간 2016. 10. 14. 20:46

마포구는 홍익대를 비롯해 서강대 등 대학가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발전한데다 임대료가 싼 편인 연립주택도 많아 혼자 사는 청년이 많다. 함께의 가치를 중시하는 시민사회활동과 혼자를 선호하는 1인 가구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마포구다.

 

마포구는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2015년 기준으로 서울시 평균 15.0%보다 높은 17.9%에 이른다. 여성 1인 가구는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남성보다 더 어려운 탓에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포에는 이들을 돕는 ‘그리다협동조합’이 있다. 2014년 활동가 여섯이 모여 만든 그리다협동조합은, 여성 1인가구에 쉬어갈 그늘을 마련해 주고 경제적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은 1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마포구에서는 1인 가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그리다협동조합은 서울시에 공간을 지원받아 카페 ‘어슬렁정거장’을 운영한다. 카페는 조합원 각자의 재능을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기서 열리는 강좌는 조합원의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어,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마포구는 일찍부터 1인 가구 공동체의 원조 격인 ‘민중의집 독립생활자 모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휴업 상태다.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독립생활자 모임 시절 시작된 1인 가구의 주거에 관한 고민은 2013년 ‘함께주택협동조합’ 설립의 배경이 됐다. ‘함께주택협동조합’은 ‘나’의 주거 문제를 ‘남’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의 문제로 확대 발전시켜, 조합이 주택을 소유하는 형태로 공공주택을 짓는 데 성공했다.

 

함께주택협동조합 박종숙 대표는 “사회가 거주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못하고 있다. 주거문제는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해결해보자는 뜻으로 조합을 만들었다”며 조합의 성격을 설명했다. 함께주택협동조합의 모델은 공공부문의 주택정책에도 영향을 주었다. 서울시가 2015년에 제시한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정책은 시민사회의 자발적 움직임이 지방정부의 정책을 끌어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마포구의 1인 가구들은 생활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외로움을 즐거운 방식으로 푸는 데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웃랄라라’는 합정동의 한 카페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함께 가꾸며 1인 가구 생활공동체로 발전시키고 있다. ‘아현동쓰리룸’은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된 뒤 방치된 아현동을 재건하고자 문화예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마포구에서 만난 1인 가구들은 스스로 공동체를 꾸리거나, 기존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마포구도 정책 개발과 예산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결집된다면 주민자치는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101418130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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