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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이야기

사회초년생 월급 22% 집주인 지갑으로 간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6. 20:56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23·여)씨는 나날이 오르는 월세만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취업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했지만, 높은 주거비를 부담하기가 만만찮다. A씨는 "월세는 점점 오르지만, 방 상태는 가격에 비해 제대로 돼 있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A씨가 매월 월세로 지출하는 금액은 50만원. 이미 보증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한 상태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 따르면, 월세 세입자 사회초년생 361명 중 38.5%가 월 소득 11~20% 이하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회초년생들이 주거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부모에게서 독립한 전국 만19~34세 전·월세 세입자 사회초년생 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들이 월 소득 약 4분의 1(22%)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명 중 3명(64.6%)은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살고 있으며, 전세에 입주한 사회초년생은 31.2%에 불과했다. 4.2%는 보증금이 없는 월세에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96.1%) 직접 월세를 부담하고 있으며, 평균 보증금으로 1215만원, 월세로 35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월세 세입자 34.9%가 31~40만원을 월세로 지출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1~30만원(25.2%) ▲31~30만원(22.7%) ▲20만원 이하(12.2%) ▲50만원 초과(5%)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7명(76.4%)가량은 전·월세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집 유형도 '임대료가 저렴한 집'(38.9%)으로 조사됐다.

 

이들 절반(46.7%)은 셰어하우스(한 집에 여러 명의 입주자가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하며 개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방식)에 입주할 의향이 있었다. 대부분(77.6%) '저렴한 비용' 때문이라 응답했다. 이들이 독립한 이유는 주로 직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2명(68.2%)은 '출퇴근 거리 등 직장 관련 문제로 혼자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2명 중 1명(50.2%)은 '직장에서 30분 이내 거리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살기 위해 독립한 이들도 20.4%로 집계됐다. 2.7%는 부모님이 독립을 원해서 홀로서기 했다고 응답했다. '내 명의의 집이 꼭 필요하다'는 청년은 절반이 넘는 58.6%로 집계됐으며, 10명 중 1명(13.8%)은 본인 소유 집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청년 대다수는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저렴한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응답자 89.7%는 행복주택(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대상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 입주를 희망했으며, 그 이유로 ▲저렴한 임대료(82.6%) ▲긴 임대 기간(7%) 등을 꼽았다.

 

2명 중 1명(51%)은 1인 가구용 임대주택 등 공공임대 주택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은 "개인건물 원룸 월세는 계속 올라만 가서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며 "적절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 경쟁을 통한 시세 조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임대주택 정책에 실효성이 적다는 비판 목소리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은 "월세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임대주택도 직장에서 너무 멀거나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 구하는 문제를 넘어, 일자리, 결혼·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다"며, "젊은 층의 수요와 생활양식이 반영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061409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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