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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아갈 때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세상도 평화로우며, 지구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본문

사는 이야기

어떤 삶을 살아갈 때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세상도 평화로우며, 지구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독립출판 무간 2016. 9. 3. 09:59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인류의 문명이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은 아주 확실하다. 결국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 새로운 문명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문명일까? 새로운 문명은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문명이어야 한다. 그런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당면한 우리들의 문제를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인간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 사는 길은 소비를 줄이는 가운데에 있다. 적게 쓰면 남고, 남으면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가질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나누는 '좋은 벗'의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적게 소비하는 삶은 적게 생산하는 구조를 낳는다. 적게 생산하면 자원고갈도 막을 수 있고 적게 쓰면 폐기물문제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강제로 적게 써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적게 쓰고 싶은 만큼 못 써서 마음이 헐떡거리기 때문에 괴롭다. 하지만 적게 쓰는 것이 좋은 것임을 깨닫게 되면 더는 헐떡거리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다. 결국은 이것이 핵심이다. 내가 사는 세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 맺고 있다는 것, 내 똥구멍에서 나간 것이 내 입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자각하면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적게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헐떡이는 고통 없이 삶 속에서 적게 소비하는 생활을 추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정신적인 차원의 전환과 함께 적극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절전형 제품, 절수형 제품,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또한 이미 오염된 것들을 정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소비는 줄이고 이미 오염된 것들은 정화시키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간다면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과 파괴된 것들의 복구가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를 할 때에도 올바른 방향성을 가진 기술의 개발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과학기술 개발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개인적인 차원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세 끼 먹고 그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밥 먹고 남을 때리는 데 힘쓸 것인가,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데 쓸 것인가? 자동차 사고 큰 집 짓기 위해서 돈을 벌 것인가, 굶주리고 병든 사람 돕는 데 쓰려고 돈을 벌 것인가? 개인이든 전체이든 자기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산에 가서 톱으로 나무를 베는 것이나 구덩이를파고 나무를 심는 것은 똑같은 운동이지만 그 결과는 무척 다르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돈, 정보, 힘을 '살림' 쪽으로 쓰면 자기의 보람이고, '죽임' 쪽으로 쓰면 자기 파괴이다.

 

바로 이런 변환기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내가 지금 돈을 얼마나 벌고 얼마나 잘 사는가'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지만 크게 보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라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변환기에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어떤 삶을 살아갈 때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세상도 평화로우며, 지구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지한 자세로 탐구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선각자이고 선구자이다. 쓰레기문제가 있으면 쓰레기가 안 나오도록 연구하는 것, 그것이 인류문명에 있어 더욱 진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형 형광등 하나만 만들어도 그냥저냥 살아가는 만 명보다 더 소중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이런 삶을 살도록 다른 사람의 정신을 깨우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이 된다. 이런 관점으로 사회와 사람을 보아야 한다.

 

(법륜 지음, "마음의 평화, 자비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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