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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지똥 : 단백질이 많아서 암탉에게 인기 최고! 본문
(사진출처 : Daum 검색 이미지)
방가지똥은 애기똥풀과처럼 이름에 '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방가지똥은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색이 바뀐다. 그것이 똥 색깔을 닮았다하여 방가지똥이라고 부른다. 방가지똥의 줄기 속은 텅 비었다. 전체 모양은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꽃은 민들레와 비슷하다. 민들레처럼 풀밭, 길가 틈새, 빈터에서 자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을 피운다.
방가지똥은 방가지똥과 큰방가지똥으로 나뉜다. 큰방가지똥은 손에 찔릴 정도로 가시가 억세다.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큰방가지똥이다. 엉겅퀴처럼 가시가 있지만 자라는 환경이 다르고 아무데나 뿌리를 내린다. 방가지똥은 다년생이다. 일년생은 대가 작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대는 두꺼워지고 가시가 거세진다. 잡초는 봄과 여름에 발생해서 같은 해 여름과 가을에 고사하는 일년생 잡초가 있고, 뚝새풀처럼 가을과 초가을에 발생해서 월동 후 여름에 결실, 고사하는 이년생 잡초가 있다. 방가지똥처럼 첫해에 발아, 생육하고 로제트 형태로 월동하며, 봄에 꽃이 피고 결실한 다음 고사하기도 하는 다년생 잡초로는 지칭개, 뽀리뱅이, 망초, 냉이, 달맞이꽃 등이 있다. 종자번식을 하지만 때로는 식물체 근부로부터 새로운 개체를 형성하는 다년생 잡초에는 수영, 민들레, 질경이 등이 있다.
방가지똥은 고들뺴기처럼 하부토양에서 영양분을 잘 흡수하여 재배식물에게 영양분을 제공한다. 방가지똥이 자라는 밭에는 토양을 성기게 하여 당근, 비트, 무 같은 뿌리식물을 잘 자라게 해준다. 그러니 방가지똥을 잡초라고 캐버릴 이유가 없다. 방가지똥이 잎사귀가 넓어서 당근을 덮어버린다면 광합성 작용에 방해가 될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작물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가 작물에게 어떤 이점을 줄 것인지 잘 관찰하여 이용한다면 노동량을 줄이고 돈도 덜 들일 수 있다. 게다가 건강한 식재로까지 활용한다면 금상첨화일 터다.
방가지똥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아한다. 방가지똥의 마른 잎과 줄기를 먹는 암탉은 계란 생산량이 늘어난다. 젖소의 경우는 우유와 유지방 생산이 증가한다. 이는 방가지똥에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잡초에는 무기질 외에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방가지똥은 단백질 함유량이 특히 많은 편이다. 방가지똥은 닭이나 소, 가축들에게 생 것으로 주고, 겨울에는 건조하여 사료로 사용한다.
방가지똥에는 항암작용이 있어서 녹즙으로 달여 먹으면 유방암에 좋다. 간암, 간경화증에는 방가지똥과 괭이밥 각 30그램을 돼지고기와 함께 고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간과 위에 작용하고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해 주며 해독작용도 있다. 기관지염, 유종, 간경화에 사용하는데 뿌리까지 말린 것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 또는 녹즙으로 먹거나 바르고 달인 물로 씻거나 훈증하기도 한다.
우리조상들은 여러 가지 잡초를 약이나 음식으로 이용해왔다. 재배식물 대신에 잡초를 이용하는 것은 훨씬 더 나은 영양분을 섭취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자연산이 더 맛있고, 영양분도 풍부한 법이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잡초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식재일 것이다. 굳이 재배된 식물을 먹을 이유가 없다. 잡초도 재배되는 식물에 있는 무기질과 칼슘, 미네랄 그리고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니까. 맛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들빼기를 먹으나 왕고들뺴기를 먹으나 쌉쌀한 맛은 같다. 근대와 비슷한 소리쟁이는 근대보다 더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렇게 먹자!
여느 잡초처럼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전초와 뿌리 말린 것을 약용한다. 어린 것은 쌈으로 먹는다. 좀 더 세어지면 데친 후 무쳐서 먹는다. 변이 나오지 않을 때 방가지똥을 녹즙으로 해서 먹거나 쌈으로 해서 먹으면 변이 나온다.
(변현단 글 / 안경자 그림, "약이 되는 잡초음식,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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