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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9개 학교에 선 '작은 소녀상'... 그리고 채소와 삼겹살로 소녀상 세운 팔렬고 이야기 본문
전국 239개 학교에 선 '작은 소녀상'... 그리고 채소와 삼겹살로 소녀상 세운 팔렬고 이야기
전교생 50여명의 대안학교인 팔렬고는 2016년 11월 17일, 강원도 최초이자, 전국에서 25번째로 소녀상을 교내에 설치했다. 설치 프로젝트는 팔렬고에 앞서, 그 해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가 수도권 고등학교 여러 곳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동참한 학교가 많아지면서, 100개였던 소녀상 건립 목표 개수는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239명)와 같은 수로 변경됐다. 최근 일본의 대응으로 논란이 된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평화의 소녀상’을 출품한 김운성 작가가 당시 제작에 힘을 보탰다.
팔렬고의 소녀상 건립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이화여고 제안을 받았지만, 전교생 수로는 소녀상 제작비(50만원) 모으기도 어려워서다. 지리 요건 상, 다른 지역으로 모금운동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2016년 11월17일, 강원 홍천의 팔렬고등학교가 교내에 설치한 ‘작은 소녀상’. 팔렬고 제공
2016년 11월17일, 강원 홍천의 팔렬고등학교가 교내에 설치한 ‘작은 소녀상’. 팔렬고 제공
팔렬고는 텃밭에서 수확한 가지·고추를 팔아 얻은 돈(30만원)에 역사동아리 ‘두메꽃’ 학생들이 교내 축제에서 음식 팔아 얻은 수익금을 합쳐 제작비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소녀상 건립에 그치지 않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도 두 차례 참석했으며, 원주 진광고 등 도내 고교가 소녀상을 세울 때는 공동 모금운동도 펼쳤다.
소녀상은 두메꽃과 또 다른 역사동아리 ‘자율’이 관리한다. 학생들은 학교 방문객들이 소녀상에 대한 설명을 잘 볼 수 있도록 교내 게시판 구석에 소개 코너도 마련했다.
팔렬고 역사담당 주 윤 교사는 소녀상에 우리 역사교육의 나아갈 방향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녀상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본다”며, “(학생들이) 일본 과거사 문제나 전쟁·국가폭력에서의 여성 인권 등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81018114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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