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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9장 왕필주 "채우기만 하는 것은 멈추는 것만 같지 못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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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9장 왕필주 "채우기만 하는 것은 멈추는 것만 같지 못하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11. 10:26


9

 

 

지이영지持而盈之, 불여기이不如其已.

췌이예지揣而銳之, 불가장보不可長保.

금옥만당金玉滿堂, 막지능수莫之能守.

부귀이교富貴而驕, 자유기구自遺其咎.

공수신퇴功遂身退, 천지도天之道.

 

채우기만 하는 것은 멈추는 것만 같지 못하다.

날카롭게 간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과 옥을 집안에 가득 채우더라도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부유하고 고귀하다고 해서 교만한 것은 스스로 허물을 남기는 일이다.

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일부러 일삼은) 을 버리지 않음을 일컫는다. 먼저, (일부러 일삼은) 을 버리지 않은 채, 다시 그것을 채운다면, 형세가 반드시 뒤집혀지고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멈추는 것만 같지 못하다不如其已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덕스러움이 없거나 공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것이다(持謂不失德也. 旣不失其德, 又盈之, 勢必傾危. 故不如其已者. 謂乃更, 不如無德無功者也).

 

해 설

왕필주 지위부실덕야持謂不失德也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있거나(有欲 : 1)”, “일부러 일삼는 바(: 2)”가 있는 덕스러움으로서, 정서적 또는 육체적 편안함이나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또는 감각하고자 하거나) 지각하거나(또는 지각하고자 하거나) 의지하거나(또는 의지하고자 하거나) 행위하는(또는 행위하고자 하는) 상태 내지 모습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형식화 내지 제도화된 규범들로서의 ’, ‘’, ‘등이 속한다. 반면에, 왕필주 불여무덕무공자야不如無德無功者也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거나(無欲 : 1)”,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無爲 : 2)” 덕스러움으로서, 예를 들면 인간의 본질적 내지 근본적 정서들로서의 ’, ‘’, ‘등이 속한다.

 

 

揣而銳之, 不可長保.

이미 그 날끝을 갈아서 날카롭게 했음에도 더욱 그것을 갈아서 예리하게 만든다면, 형세가 반드시 부러지고 꺾이게 된다. 따라서 오래 가지 못한다不可長保는 것이다(旣揣末令尖, 又銳之令利, 勢必摧衄. 故不可長保也).

  

  

金玉滿堂, 莫之能守.

(“莫之能守)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이다(不若其已).

 

 

富貴而驕, 自遺其咎.

(“自遺其咎) 오래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不可長保也).

 

 

功遂身退, 天之道.

사계절이 뒤바뀌는 것처럼, 은 이루어지면, 사라지기 때문이다(四時, 更運, 功成, 則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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