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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책 : 도덕경 제6장. 언제나 함께 하지만 있는듯 없는듯 하며, 어디서나 함께 하지만 힘들어 하지 않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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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책 : 도덕경 제6장. 언제나 함께 하지만 있는듯 없는듯 하며, 어디서나 함께 하지만 힘들어 하지 않는다

독립출판 무간 2017. 2. 13. 13:24

제 6 장


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현빈是謂玄牝。

현빈지문玄牝之門, 시위천지근是謂天地根。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데, 그것을 일컬어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 그것을 일컬어 ‘하늘과 땅의 근원’이라 한다.

언제나 함께 있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어디서나 함께 하지만, 힘들어 하지 않는다.



공자가 철학적 원류로 삼은 문화가 주周나라(BC.1046~BC.256)의 것이었다면, 노자가 철학적 원류로 삼은 문화는 하夏나라(BC.2070~1600)의 것이었다. 그런데 주나라의 문화가 남성성이 강조되는 것이었다면, 하나라의 문화는 여성성이 강조되는 것이었다. 주나라는 부계父系 중심 사회였던 반면, 하나라는 모계母系 중심 사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자는 제2장의 “유무有無”, “난이難易”, “장단長短”, “고하高下”, “음성音聲”, “전후前” 등과 같이 존재양태나 존재양식에 있어서 만물 또는 세계가 소유하는 다양한 측면들 중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곡谷”과 “빈牝”, 여성의 정신적인 측면母性을 상징하는 “신神”과 “현玄”, 여성의 육체적인 측면性器을 상징하는 “문門”과 “근根” 등으로 도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

면면綿綿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다’는 뜻으로서 도가 만물 또는 세계와 언제나 함께 있고 어디서나 함께 함을 의미한다. 제1장 “상도常道”, “상명常名”에서 상常과 의미가 통한다.

용用은 운동한다, 작용한다, 활동한다는 의미이다.

약존若存하고 불근不勤할 수 있는 것은 “나누거나 가르지 않고”(無欲 : 제1장), “분별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으며”(弗居 : 제2장, 無爲 : 제3장), “텅 비어 있기”(沖 : 제4장, 虛 : 제5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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