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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건강하게 살려면 식습관부터 바꾸자!

독립출판 무간 2016. 7. 28. 06:57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는 먼저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식습관의 변화는 무엇으로부터 시작할까?

 

첫째,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공된 완제품을 사먹지 말아야 한다. 마요네즈를 비롯한 치즈, 어묵, 햄, 소시지, 통조림 등을 피하고, 싱싱한 원료를 사서 집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는다. 식료품 회사에서는 돼지고기 100g으로 1kg의 햄을 만들 수 있다. 믿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어느 회사가 미쳤다고 돼지고기 100g을 이용해 70g~100g의 햄을 만들겠는가? 설사 그런 회사가 있다고 해도 분명 값싼 고기를 사용했을 것이며, 값싼 고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정상적으로 유통하기 어혀운 병든 고기나 유효기간이 지난 고기들을 썼을 수도 있다. 식료품은 가공할 만한 기술로 가공할 만한 많은 것을 만들어 낸다.

 

둘째, 전처리된 식품을 가능하면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에는 도라지, 당근, 무, 양파, 양배추, 과일조차도 깨끗하게 세척하여 포장되어 나온다. 이런 제품들은 대개 기계로 대량 세척한 것들이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닦기 어려운 것들을 손 대신 기계로 씻고, 더욱 깨끗하게 하기 위해 표백제나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건비를 절약한 깨끗한 제품들은 소비자를 현혹한다. 얼마 전 표백제 성분이 들어간 세척제로 곱창과 천엽 등을 씻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어떤 할머니는 자신의 곱창 가게에다 "우리는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금과 밀가루만 사용합니다"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셋째, 가공 조리된 양념류는 구매하지 않는다. 가공 조리된 식품을 마트에서 구매하지 말고, 가능하면 외식도 자제한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념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구입한 장류와 양념들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값싼 된장의 원료는 대부분 미국산 GM(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든 것들이다. 그 콩깍지는 갈아서 간장의 원료로 사용하고, 원료로 첨가되는 소맥분 또한 미국산이니 더 말해서 무엇할까? 미국은 콩과 밀, 옥수수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이들은 바이오 에너지 및 거대 축산용 사료로 쓰기 위해 유전자병형생명체(GMO)를 대규모 재배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GM 옥수수와 콩을 수입해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GMO 원료를 사용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기업의 최고 가치는 '이윤추구'이니까.

 

넷째, 가급적 외식을 자제한다. 위에서 언급한 거처럼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값싼 식재료를 사용하게 마련이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에는 대중식당이 많다. 하지만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외식을 하려면 마땅히 들어갈 식당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음식문화는 육류가 두류를 이룬다. 냉동시설 및 저장방법이 발달하여 수출입의 물류 장애가 줄어들자 수출 국가들은 대규모 공장형 축산을 하게 되었다.

 

다섯째, 육식을 피한다. 대규모 공장형 축산농가에 가보면 좁은 공간에서 소나 돼지, 닭을 키운다. 이들 공장형 축산농가는 가축들의 생명주기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주기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성장 호르몬제를 사용한다.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좁고 자연스럽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탓에 기인하는 다양한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수시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대규모 공장 축산 덕택에 거리에는 고기를 파는 음식점이 즐비해졌고,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육류를 섭취하게 되었다. 과도한 육류 섭취는 고혈압, 신경계 뇌질환, 고지혈증 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시켰다.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문화는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커피와 담배, 술을 즐기도록 유혹한다. 그리고 이런 자극적 물질들은 폭력적이고 조급한 성정을 갖도록 만들었다.

 

여섯째, 유기농산물을 구매하여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물론 농산물을 구매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좋은 농산물은 가공품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단일 식물을 재배하는 농경방식은 작물의 풍토병 증식을 가져왔고, 교통수단의 확장으로 식물이 수입되면서 해충까지 함께 들어오는 폐해를 가져왔다. 이들은 새 풍토에 순응하여 천적이 없는 상태에서 번성했다. 또 종자 기업은 다량의 살충제와 살균제에 맞춰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 30년 동안 화학약품과 전쟁을 벌이면서 농부들은 유기염소계 살충제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친자연적인 농사법이 개발되었다. 유기농 재배로 생산되는 농생물은 농민을 격려하는 차원에서나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하는 측면에서나 훨씬 바람직하다.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른 소비를 줄이고 식비지출을 높이는 게 낫다. 물론 자기가 먹을 음식을 직접 생산하고, 입을 거리와 살 곳마저 손수 해결한다면 더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테지만.

 

(변현단 글 / 안경자 그림, 약이 되는 잡초음식,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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