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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저의 피아노가 소음밖에 낼 수 없다면, 그것은 피아노한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연주자인 저한테 잘못이 있습니다! 본문

사는 이야기

인생이라는 저의 피아노가 소음밖에 낼 수 없다면, 그것은 피아노한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연주자인 저한테 잘못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8. 14:27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하고 싶지 않아도, 정말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지금 이 순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만 하는 데에도 남은 인생의 시간이 부족할까봐 두렵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면 아무도 그 사람을 도와주지 못합니다.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피아노로 시끄러운 소음밖에 내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감동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피아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이 피아노라면 누구나 가장 연주하고 싶고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연주하고 싶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인생이라는 피아노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제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곡을 연주해야 합니다. 인생이라는 저의 피아노가 소음밖에 낼 수 없다면, 그것은 피아노한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연주자인 저한테 잘못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곡은 '시를 쓰는 일'이라는 곡입니다. 이 곡만이 제가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곡입니다.

저는 이제 이 곳을 연주하는 데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더 이상 "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느냐"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늘 괴로웠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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