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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누가 이겼을까요?

독립출판 무간 2016. 8. 11. 14:00

바쁘고 환경에도 나쁘고 몸에도 마음에도 좋지 않은 도시형 생활 방식을 어떻게 '슬로다운'시킬 수 있을까? 그 '어떻게'에 해당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자전거다.

 

자동차는 산업사회의 발전을 보증해 주는 기동성의 비약적인 향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회가 되시화되고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 인구인 오늘날, 자동차를 둘러싼 문제들은 심각해져 가기만 할 뿐이다. 교통 혼잡, 소음,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 오염,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 등이 전세계 도시인을 괴롭히고 있다. 레스터 브라운의 보고에 따르면, 런던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는 100년 전 마차의 속도와 거의 차이가 없다. 1999년 방콕의 경우, 운전자들은 교통 정체로 인해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 안에서 연 평균 44일의 노동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되자 자동차에서 자전거로의 슬로다운이 느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미국에서는 관할 지역 인구가 25만 이상인 경찰서에서는 자전거로 순찰하는 경우가 96퍼센트에 달한다. 당연히 자전거를 탄 경관이 더 기동성이 높고, 사고 현장에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자전거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 배기량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이는 매년 300만 명의 생명을 빼앗는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 만드는 데 1~2톤의 재료가 필요한 데 반해 대부분 혼자 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평균 중량 13킬로그램의 자전거가 훨씬 더 효율적인 교통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동차의 대체 수단으로서 자전거가 가진 장점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자전거에 적합한 교통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자전거 왕국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에 대해 브라운은 이렇게 보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기본 계획' 아래 국가의 비전을 내걸고 전 도시의 자전거 노선과 통로를 정비하고, 도로나 교차점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 미국의 도시에서 전체 교통 수단의 1퍼센트가 자전거 이용인데 비해, 네덜란드에서는 거의 30퍼센트에 이른다."

 

2000년의 경우 세계 자동차 생산 대수가 약 4천만 대였는데, 자전거 생산 대수는 1만대를 넘는 데 그쳤다.

 

(쓰지 신이치 지음 / 김향 옮김, "우리가 꿈꾸는 또다른 삶, 슬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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