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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중 하나는 문 닫는데 … ‘주문 폭주’, 동네서점의 반전비결? 본문
일곱 중 하나는 문 닫는데 … ‘주문 폭주’, 동네서점의 반전비결?
CBC뉴스는 최근 수차례에 걸쳐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서점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오타와에 위치한 '북스 온 비치우드'의 매니저 힐러리 포터는 지난 봄 락다운이 시작되자, 그간 미뤄왔던 선반 설치와 서류작업 등을 실행에 옮길 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온라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오타와의 또다른 서점 '싱잉 페블 북스'의 주인 미카 위버는 팬데믹 직전 300개가 넘는 퍼즐을 주문한 터였다. 이후 모든 비필수업종 사업체가 문을 닫게 되자 '저 많은 퍼즐값을 어떻게 지불하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6주만에 383개의 퍼즐이 팔려 오히려 추가주문을 해야 했고, 이제 미카는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할 만큼 바빠졌다.
천 건 이상의 주문으로 수천 권의 책을 판매한 '옥토퍼스 북스', 부랴부랴 직원을 더 고용해야 했던 '퍼펙트 북스' 역시 오타와에 자리하고 있다. 그외에도 매출이 50% 가까이 상승한 켈로우나의 '모자이크 북스', 토론토의 '타이프 북스', 브램튼의 '노리지 북스토어', 런던의 '더 북 애딕트'와 '옥스포드 북스토어' 등 동네서점들의 성공사례는 계속 이어진다.
오프라인→ 온라인 … 재빠른 중심축 이동
일례로, 서점용 소프트웨어 시스템 '북매니저'의 주문량은 2019년 8월에서 10월 사이 1만7000건에서 2020년 같은 기간 11만6000건으로 치솟았다. 온라인 판매와 함께 배송 및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매장 앞에서 물건을 전달받는 방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런던 '옥스포드 북스토어' 힐러리 토머스는 말한다.
온라인 판매로의 재빠른 중심축 전환과 더불어 실내에 갇힌 사람들의 필요 또한 동네서점을 위기에서 건진 일등공신이었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그 시간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 무언가가 두렵고 불확실한 현실을 피해 빠져들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면 금상첨화일 터였다.
정반대로,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 아닌 현실세계를 직시하려는 갈망이 책을 찾게 만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코로나19에 대해, 원인과 전망에 대해,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역할에 대해 숙고하고 이해하길 원했다.
주어진 시간을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데 쓰려는 이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단연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었다. 캐나다 곳곳에서도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일었고, 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사회문제로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숙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들 중 하나가 바로 '흑인 인종차별'에 관한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건 '동네서점' 지키려는 소비자
동네 상권을 지지하려는 주민들의 노력 없었다면 동네서점의 번창이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런던 '옥스포드 북스토어'의 토마스를 비롯해, 팬데믹 한가운데서 성공대열에 합류한 동네서점 운영자들은 한결같이 그 점을 언급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 고객들에게 파산할 위기임을 알린 뒤 '옥토퍼스 북스'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에서 75%로 폭증했다. 동네서점을 지지하려는 사람들이 도시 전역에서 주문을 해왔기 때문이다. '싱잉 페블 북스'의 미카 위버 역시 팬데믹을 지나며 가장 고마운 점이 가까운 지역에서 물건을 사고자 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결심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캐나다 독립서점 협회' 사무총장 더그 미네트의 말처럼, 사람들은 단순히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지역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책을 건네주는 것(가게에서든 배달을 통해서든)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느끼는 듯하다.
책과 와인 … 새로운 상품 개발도
한편, 판매방식의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도하는 서점들도 있다. 온타리오주 구엘프에 위치한 서점 '북셸프'의 경우, 책과 와인을 짝지어 파는 상품을 고안했는데 판매량이 이미 수천 건에 달한다. 고객이 지정한 한 장르의 책 다섯 권을 배송료 포함 25달러에 판매하는 '애틱 북스'의 '북 케어 패키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토론토의 어린이책 전문서점 '마벨스 페블스'의 경우, 독자의 취향에 맞춰 선정한 책 리스트를 매달 집으로 배달해주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아이들이 책 읽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화상 북클럽도 운영함으로써 비대면 시대에 고객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1011611390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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