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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담노 제31장 : "무력을 아름답게 여김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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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담노 제31장 : "무력을 아름답게 여김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8. 8. 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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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병자佳兵者, 불상지기不祥之器. 물혹오지物或惡之. 고유도자故有道者, 불처不處. 군자君子, 거즉귀좌居則貴左, 용병즉귀우用兵則貴右. 병자兵者, 불상지기不祥之器, 비군자지기非君子之器. 부득이不得已, 이용지而用之. 념담위상恬澹爲上. 승이불미勝而不美. 이미지자而美之者, 시락살인是樂殺人. , 락살인자樂殺人者, 즉불가득지우천하의則不可得志于天下矣. 길사상좌吉事尙左, 흉사상우凶事尙右. 편장군처좌偏將軍處左, 상장군처우上將軍處右. , 거상세居上勢, 즉이상례처지則以喪禮處之. 살인중다殺人之衆多, 이애비읍지以哀悲泣之, 전승이상례처()戰勝以喪禮處().

 

무릇, 무력을 아름답게 여김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그것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높이고, 무력을 일삼을 때에는 오른쪽을 높인다. 무력은 상스럽지 못한 기물로서, 군자가 사용할만한 기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부득이하게 그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러한 때조차 군자는) 고요하고 담담함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는 무력을 일삼아) 이기더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무력을 일삼아 이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일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일이(기 때문이). 무릇,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천하의 신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 길사吉事에는 왼쪽을 받들고, 흉사凶事에는 오른쪽을 받든다. (그러므로 전쟁을 할 때에는) 편장군이 왼쪽에 자리하고, 상장군이 오른쪽에 자리한다. (편장군이) 윗자리에 자리한다는 말은 상례喪禮로써 전쟁에 임한다는 뜻이다. 자기 나라 사람들의 많은 죽음을 불쌍히 여기고 슬퍼하며 근심하는 한편, 전쟁에 이기더라도 상대 나라 백성들의 많은 죽음 또한 상례로써 대하는 것이다.

 

 

(“부득이하지 않게 무력을 일삼는다라고 일컫는 것은) 일부러 일삼아 무력을 일삼는다라고 일컫는 것과 같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무력을 일삼는다라고 일컫는 것은 부득이하게 무력을 일삼기때문에) “恬澹爲上하고, “勝而不美한다라고 일컫는 것과 같다. (이것이) 성인이 무력을 일삼는원칙이다. 알아야할 바이다(以寄用兵. 而猶曰恬澹爲上, 勝而不美. 聖人用兵之道. 可知矣).

 

왕순보王純甫“‘兵者, 不祥之器부터 이하 90 는 옛날의의소義疏가 경전에 뒤섞여 들어간 것 같다고 일컬었는데, 그 말이 정말 옳다.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황하黃河에서 가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가 나오자,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모기령毛奇齡“‘하늘이 신령스러운 물건神物을 내어놓자,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다의소義疏가 경전에 뒤섞여 들어갔다라고 일컬었는데,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이다(王純甫云, 兵者, 不祥之器’, 以下九十字, 似古之義疏, 渾入于經者, 其言良是. 如易係,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 毛奇齡, ‘以爲天生神物, 聖人則之之義疏, 渾入于經, 亦此類也).

 

해 설

군자는 평상시에 왼쪽을 상석上席으로 귀하게 여긴다. 생명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을 할 때에는 상례로써 임하기 때문에, 왼쪽이 상석이 될 수 없다. 전쟁은 죽음을 의미하고, 상례는 죽음에 대한 예식禮式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와는 반대로 상장군이 오른쪽에 앉고, 부관副官인 편장군이 왼쪽에 앉는 것이다.

왕순보(1572~1645)는 명나라 무성武城 사람으로 이름은 도, 는 심일心一이다. 가정嘉靖 연간(1522~1566)주역억周易億4권과노자억老子億4권을 지었다.왕양명전서王陽明全書에 왕수인(王守仁, 1472~1528)과의 편지글이 다수 남아 있다.

모기령(1623~1716)은 청나라 사람으로 자는 대가大可, 는 서하西河이다. 주희(朱熹, 1130~1200)의 경학經學을 비판하고, 나라 성리학性理學을 부정하였다. 청나라 고증학考證學을 발달시키는데 공헌하였다. 저서로중씨역仲氏易,춘추모씨전春秋毛氏傳등이 있는데, 특히고문상서원사古文尙書寃詞가 유명하다.

초원이 인용한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의 출전은 다음과 같다.주역周易,계사상繫辭上,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 ‘하도河圖는 복희씨伏羲氏 , 황하黃河에서 길이 8척이 넘는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왔다는 그림으로周易팔괘八卦의 근원이 되었다고 한다. ‘낙서洛書는 하나라 우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귀神龜의 등에 있었다고 하는 45점으로 된 무늬이다. 홍범구주洪範九疇와 팔괘의 근원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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