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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28장 왕필주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면, 천하의 시내가 될 수 있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28장 왕필주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면, 천하의 시내가 될 수 있다"

독립출판 무간 2018. 3. 4. 09:26


28

 

 

지기웅知其雄, 수기자守其雌, 위천하계爲天下谿. 위천하계爲天下谿, 상덕불리常德不離. 복귀어영아復歸於嬰兒.

지기백知其白, 수기흑守其黑, 위천하식爲天下式.

위천하식爲天下式, 상덕불특常德不忒.

복귀어무극復歸於無極.

지기영知其榮, 수기욕守其辱, 위천하곡爲天下谷. 위천하곡爲天下谷, 상덕내족常德乃足. 복귀어박復歸於樸.

박산樸散, 즉위기則爲器. 성인聖人, 용지用之. 즉위관장則爲官長.

고대제故大制, 불할不割.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시내谿가 될 수 있다. 천하의 시내가 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린아이 같음嬰兒을 돌이키고 (그것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얀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천하의 모범이 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끝남이 없음無極을 돌이키고 (그것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영화로움을 알고,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될 수 있다.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乃足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덕스러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통나무의 소박함을 돌이키고 (그것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소박한 통나무가 깎여서 그릇이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소박함) 그것을 일삼는다. 다시 말하면, (다스림에 있어서 그것을) 원리와 원칙이 되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의) 큰 다스림은 나누지 않는 것이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수컷은 앞에 서는 부류이다. “암컷은 뒤에 서는 부류이다. (수컷은) 천하의 누구보다 앞에 서서 알고자 하고 하고자 한다. (그러나 암컷은) 반드시 뒤에 선다. “따라서 성인은 그 몸을 (백성의) ‘에 둔 채 (백성을) ‘으로 밀어 내거나, (그 몸을 백성의) ‘에 둔 채 (백성을) ‘로 잡아당기지 않는 것이다(7).” (따라서) “시내谿작은 물줄기에게 요구하지 않지만, 작은 물줄기는 스스로 그것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어린아이嬰兒일부러 일삼은 앎쓰지 않지만, 저절로 그러한 과 하나가 된다(, 先之屬. , 後之屬也. 知爲天下之先也. 必後也. 是以聖人, 後其身, 而身先也. 谿, 不求物, 而物自歸之. 嬰兒, 不用智, 而合自然之智).

 

해 설

노자의 천하의 시내가 된다爲天下谿는 말은 그 움직임이나 일삼음에 있어서, 만물을 자라나게 하고, 생겨나게 하며, 살아가게 하는(, , : 2)” 와 같은 위상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하, “爲天下式”, “爲天下谷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노자의 알고” “지킨다는 말은 제10장의 실어서” “하나로 품는다抱一는 의미이다.

노자가 말한 수컷이나 암컷은 그 존재양태 내지 존재양식에 있어서 만물 또는 세계가 소유하고 있는 다양성을 상징하며, 왕필이 말한 앞에 섬이나 뒤에 섬은 그 본성 내지 본성의 명령(혹은 그것에 따르는 운동양태 내지 운동양식)에 있어서 만물 또는 세계가 소유하고 있는 다양성을 상징한다.

노자가 말한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 1)”일부러 일삼는 바(: 2)”가 없는 와 같아지고, “덕스러움과 같아진다(同於道, 同於德 : 23)”는 의미이다.

노자가 말한 復歸於嬰兒에서 復歸돌이켜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嬰兒어린아이와 같이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는(若嬰兒之無所欲 : 10장 왕필주)” 모습을 비유한다.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본받거나 따른다는 말이다(, 模則也).

 

해 설

노자가 말한 하얀 것이나 검은 것수컷이나 암컷과 마찬가지로 그 존재양태 내지 존재양식에 있어서 만물 또는 세계가 소유하고 있는 다양성을 상징한다. 2장의 ”, “”, “”, “”, “”, “”, 22장의 ”, “”, “”, “”, “”, “등과 의미가 통한다.

 

 

爲天下式, 常德不忒.

은 어긋난다는 말이다(, 差也).

 

 

復歸於無極.

(“無極)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不可窮也).

 

해 설

노자가 말한 無極嬰兒와 의미가 통한다.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復歸於嬰兒”, “復歸於無極”, “復歸於樸”) 이 세 가지는 언제 어디서나 (“嬰兒”, “無極”, “으로) 되돌아가 마쳐야 하는데, 그래야後乃, 덕스러움이 그 머무는 바를 온전히 한다는 말이다. 하장(下章; 40)에 따르면,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따라서 天下谿”, “天下式”, “天下谷으로서의) 은 취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그 어미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此三者, 言常反終, 後乃, 德全其所處也. 下章云, 反者, 道之動也. , 不可取. 常處其母也).

 

 

해 설

노자가 말한 無極이나 嬰兒와 의미가 통한다.

왕필이 말한 반종反終은 노자가 말한 復歸와 의미가 통한다.

왕필주 덕전기소처德全其所處에서 실천한다내지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상처기모常處其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왕필주 , 불가취不可取에서 따지거나 가린다, 잘난 체 한다, 뽐낸다, 우쭐거린다(自見, 自是, 自伐, 自矜 : 24)”는 의미이다. 따라서 불가不可하다는 것이다. 은 천하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른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法地. , 法天. , 法道. , 法自然 : 25).

왕필주 常處其母에서 는 노자가 말한 덕스러움을 의미한다.

 

 

樸散, 則爲器. 聖人, 用之. 則爲官長.

통나무(만물 각자가 지니고 있는) 참된 바이다. () 참된 바가 흩어져서”, 다양한 사건들(; event)생겨난다. (그 참된 바가 흩어져서) 다양한 사건들생겨나는데, (비유하면, 통나무가 그 참된 바에 따라 깎여서 다양한) 그릇(이 생겨나는 것)과 같다. (따라서) “聖人은 그 (백성 각자의 참된 바에 따른) 나누어짐흩어짐을 말미암는다. 따라서 (“聖人은 그 나누어짐과 흩어짐) 그것을 일삼고, (그것을) 관장官長으로 세운다. (“聖人) “잘 하는 사람이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스승이 되게 하는 것이다.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잘 하는 사람의) 거울이 되게 하는 것이다(27).”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는) 풍속風俗을 바꾸고 변화시킴으로써, 다시금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하나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眞也. 眞散, 則百行出. 殊類生, 若器也. 聖人, 因其分散. 故爲之, 立長官. 以善爲師. 不善爲資. 移風易俗, 復使歸於一也).

 

해 설

왕필이 말한 참된 바는 만물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왕필이 말한 진산眞散”, “백행출百行出”, “수류생殊類生”, “分散등은 만물이 각자 생겨나서 자라나는 모습(萬物竝作, 夫物芸芸 : 16)”에 대한 비유로서, 만물 각자의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 등을 포괄한다.

왕필이 말한 하나는 노자가 말한 덕스러움을 의미한다.

 

 

故大制, 不割.

큰 다스림大制을 펼치는 사람은 천하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以百姓心爲心 : 49).” 따라서 (자신이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백성을) 나누지 않는 것이다(大制者, 以天下之心爲心. 故無割也).

 

해 설

왕필주 천하지심天下之心은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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