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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이야기

“자연장”을 말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11. 11. 13:16

자연장을 말한다!

 

자연장은 자연의 큰 순환의 단계로 회귀해 나가려는 장례방법이다. 따라서, 자연스런 방법으로 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자연훼손 없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치러져야 한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그리고 친환경적인 자연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우리의 장례방법에서는 무늬만 자연장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정한 자연장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먼저, 자연장의 조건을 살펴보면, 가장 친환경적이어야 하며, 어떠한 표식이나 시설도 추가되지 않아야 한다. 잔디나 수목 또는 화초 주변에 유골을 묻거나 산골을 하기도 하고, 바다에 뿌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수목장의 경우, 비싼 값을 받기 위해 외부에서 크고 좋은 나무를 이식하거나, 나무에 표찰을 붙이고, 나아가 주변에 경계를 표시하는 울타리를 치거나, 잔디장의 경우 유분이 묻힌 자리에 대리석 명패를 설치하는 것은 진정한 자연장이라 하기 어렵다.

 

인구증가는 둔화되는 반면 노인인구와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사시설과 설치지역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화장율은 80%에 이르고, 화장 후 친자연적인 장례가 확산되고 있고,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여러 가지 친환경 매장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스페인에서 개발된 바이오스 언(Bios Urn)이라고 하는 것이다. 친환경 유골함으로 코코넛 재질의 화분처럼 생긴 컵에 화장한 유분을 넣고 위에 나무의 씨앗, , 뿌리 거름망을 넣은 윗부분을 올려 식물이 흙 위로 자라나 작은 묘목이 되면 땅에 옮겨 심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나무의 뿌리가 뻗을 즈음엔 재를 담은 화분 컵도 생분해 되어 자연스럽게 이 나무의 자양분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우리의 장례 방법은 과거와 형태만 달라졌을 뿐, 재활용하거나, 분해되지 않은 유물로 영원히 남을 대리석 재질의 묘비나 명패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납골당의 경우 수천만원의 비용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 각 지의 공동묘지를 보면 버려진 수세기 전의 비석과 각가지 조각물 등이 관리되지 않고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산야를 덮고 있는 많은 무덤들과 상석과 묘비 등 장례 유물이 그와 같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젊은 층들에게는 조상을 모시는 제사라든가 성묘풍습의 인식이 없다.

 

무연고 묘지가 늘어가고 있으며 납골당조차 관리비 독촉 안내문이 붙는 시대가 되면서 쓸쓸히 버려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온갖 장식물과 표식을 없애 바람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손바닥만한 대리석 명패 정도는 남겨야 한다는 인식이 계속되는 한 진정한 자연장은 자리 잡기 힘들게 될 것이다.

 

모범적인 자연장의 사례로 경주 최씨 진사공파 문중 자연장지 인덕원(경북 영천 고경면 오룡2리 소재)을 뽑지 않은 수 없다. 하나의 명단석에 고인이 사망일을 기록하는 것 외에 어떤 표식도 하지 않고, 공원 내에 산골 혹은 분골매장을 함으로써 살아있는 이들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는 것은 변화에 대처하는 현명한 대안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족 구조의 변화를 비롯한 세대 간의 인식 변화가 많은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확산 될 것이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혈연관계의 인식이 흐려지고 고독사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미 우리보다 앞선 고령화의 문제를 겪고 있은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장례문화가 후손들에게 큰 부담으로 남겨질 것을 생각한다면 친환경 저비용 구조의 자연장을, 진정한 자연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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