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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전국서 규탄 시위 : 회사원·어린학생까지 애국가 부르며 분노의 행진 본문
최순실 국정농단 전국서 규탄 시위 : 회사원·어린학생까지 애국가 부르며 분노의 행진
“민심이 어느 수준까지, 어느 방향으로 폭발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경비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한 경찰관의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한 후 첫 주말인 지난 10월 2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는 분노의 민심이 펄펄 끓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인 3만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의 참가 인원은 주최 측과 경찰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이들은 머뭇거림 없이 대통령 ‘하야’ 또는 ‘퇴진’ 구호를 외쳤다. 청계광장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고통의 도가니로 몰아넣지 말고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심뿐만이 아니었다. 울산, 부산, 경기 의정부 등지에서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행진을 가졌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한 여성이 최순실씨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나타나, 박 대통령 인형을 조종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0월 30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불타올랐다. 10월 29일 오후 4시부터 3분간 경적을 울리며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했던 전주시내버스는 10월 30일 버스 전면에 ‘박근혜 퇴진’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이고 운행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지지율이 14%까지 곤두박질친 것처럼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분노를 엿볼 수 있었다. 9살 아들을 목마에 태우고 청계광장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이모(38)씨는 “주말 저녁이지만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느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교생 김모(17)양은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도는 안다”며 경기 안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는 보수와 진보의 여론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렸던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당시 광우병국민대책위 상황실장을 지냈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10월 29일엔 평소 집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2030세대가 굉장히 많이 참여했다”며, “참가자들 입에서 ‘하야’라는 구호가 쉽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특정 정책이나 일부 실정에 대한 반대를 넘어선 대중의 총체적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곧바로 광화문 앞 도로를 점거한 것 역시 집회 시작 약 3주 만에 거리로 나섰던 2008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대책위 인권법률팀장이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권 초기 첫 실정에 대한 비판이었던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중간 지대에서 ‘그래도 한번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던 시민들이 거리로 많이 나온 것 같다. 애국가를 부르는 시위대는 처음 봤다”며, “지금은 온 국민이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무너뜨린 불의와 싸우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경찰도 이날 차벽과 살수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등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신중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불법·폭력 시위’임을 강조하며 해산을 촉구하는 평소 경고방송과 달리 “나라를 걱정하는 만큼 집회시위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경찰청은 10월 30일 이례적으로 “시민들이 경찰 안내에 따라주고 이성적으로 협조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검찰은 귀국한 최순실씨한테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 등을 보면 정부 대처가 민심 수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집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103019061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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