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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을 목장갑을 착용하고 손질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10. 29. 12:36

먹는 음식을 목장갑을 착용하고 손질한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위생 때문에 집에서도 장갑을 끼고 요리하는 것이 흔해졌습니다. 그런데, 공업용 목장갑을 끼고, 식재료 손질을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런 상황을 정육점(식육판매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생각 없이 지나치기 일쑤이지만, 목장갑의 위생상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가정주부 A씨는 "피가 베인 목장갑으로 고기를 써는 모습을 보면 깨끗한지, 수시로 교체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매번 새 목장갑을 사용한다고 해도 공업용이다 보니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 정육점 피 묻은 목장갑, 깨끗한가요?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목장갑 대부분은 공업용으로 제작됐고, 섬유 틈사이로 피와 고기 찌꺼기 등 오염물질이 스며들기 쉽습니다. 장갑의 미세한 먼지·보풀도 식품에 혼입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서울시는 식육판매업소에서 사용 중인 목장갑 상태를 검사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총 91개소 중 17개소에서 일반세균·대장균수가 권장기준을 초과하고, 식중독균이 검출됐습니다. 2개소에선 일반세균수와 동시에 대장균수가 권장기준치를 9배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목장갑의 위생상태가 제품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2015년 상반기 목장갑을 쓰는 대형마트에서 36개소에서 육류제품을 수거해 미생물 검사를 해봤습니다. 일반세균수가 권장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185개 중 66개가 발견됐습니다.

피 묻은 목장갑의 세탁 방식과 위해물질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해 국내 주요 육가공업체 30곳의 목장갑 재사용과 목장갑 세탁 때 락스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곳이 목장갑을 재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목장갑 재사용 육가공업체 20곳 중 13곳은 목장갑 세탁 시 락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육가공업체는 새 목장갑을 자체 검사한 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잔류해 인체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 새 목장갑을 그대로 쓰지 않고 세탁 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현장을 모르는 소리... 미끄러워 일하기 위험하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목장갑을 대신해 라텍스 혹은 일회용 위생장갑을 사용을 권장하면 안 될까요?

업계 종사자들은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하소연 합니다.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칼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 칼보다 날카롭기 때문에 손이 미끄러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 위를 스치기만 해도 힘줄이 끊어지며,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손가락이 절단될 정도라고 종사자들은 말합니다. 하루 20~50장 정도의 장갑을 사용하는 정육점 입장에선 라텍스 장갑의 가격도 부담입니다. 목장갑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라텍스 장갑은 일회용이기 때문이죠.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는 "비닐 혹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일을 하기 어렵다"며, "장갑 자체도 미끄러울뿐더러, 안에 땀이 차면, 칼을 꼭 쥐기가 힘들다"며 사고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형유통업체처럼 분업화 되어있는 곳이라면 라텍스 장갑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동네 업소는 골절기를 이용해 뼈를 절단하는 등 여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고 토로했습니다.

 

■ 식품안전 위해 점차 개선돼야

서울시에선 2015년 하반기부터 '대형유통업체 목장갑 치우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염물질 혼입 쉬운 목장갑 대신 라텍스 등 일회용 위생장갑으로 대체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내 대형유통업체 88개 지점 중 2/3정도가 참여중이며 내년부터는 전 지점에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식품안전과 축산물안전팀 관계자는 "식육판매점의 목장갑 관리기준이 법제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라텍스 장갑 사용을 강제하고 있지 않다"며, "목장갑을 이용해 정육을 배우고 일했기 때문에 종사자분들의 반발이 많은 편이다. 일회용 위생장갑 사용이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식품 안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10290910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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