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졸혼 : 헤어질 필요 없어, 각자의 인생' 존중하며 살면 되니까! 본문

세상 이야기

졸혼 : 헤어질 필요 없어, 각자의 인생' 존중하며 살면 되니까!

독립출판 무간 2016. 10. 6. 08:22

 

서로 다른 생활 방식... 가족에 헌신해 온 인생, 우린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젠 변화가 필요할 때... 낯설지만, 더 큰 행복을 위해 결혼을 졸업하기로 했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이 최근 중장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졸혼은 이혼이나 별거와는 달리, 서로 좋은 감정으로 결혼관계에서 오는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매우 만족한다. 주변에서 보면 다 ‘부럽다’고 그런다. 남편과 아들들은 가끔 볼일이 있을 때 만난다.” 졸혼 5년째로 충북 옥천에 거주하는 고모씨(61)는 “부부생활을 같은 공간에서 하진 않아도 부부관계나 자식과의 관계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 사이가 나빠진 건 전혀 아니고 각자 독립적으로 살 뿐”이라며 “졸혼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스스로 졸혼을 선택했다. 그는 결혼 25년 차이던 5년 전 친정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병간호에 집중하며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울에서 옥천으로 내려왔다. 장성한 아들 둘과 남편은 남겨둔 채였다. 이후 어머니는 끝내 돌아가셨지만, 그는 계속 옥천에 남았다. 부부의 진정한 ‘졸혼’이 시작된 순간이다.

고씨는 졸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시간’을 꼽았다. 그는 “나만의 의식주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굉장한 자유시간이 생긴다. 그 외 시간을 취미나 이웃과의 교류, 시민사회 운동에 쓰면 늘그막에 삶이 굉장히 의미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졸혼을 ‘결혼 생활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개념으로 이해했다. “큰아들은 곧 결혼하고, 둘째는 직장 때문에 나와 살게 됐다. 굳이 내가 옆에 있으며 돌봐줘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식 관련 일, 시민사회 활동 등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경우 서울을 찾는다. 그의 남편도 고씨의 옥천 집에 종종 내려가 닭장이나 집 수리를 돕곤 한다.

자주 만나지 않는 대신 그의 가족들은 수시로 ‘톡’을 한다. 고씨는 “텔레그램으로 꽃 사진을 주고받기도 하고 연락도 자주 해서 사이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집에 살아도 서로 얼굴 보기 힘들 때가 많았다. 지금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소통이 늘 가능하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 성인 548명을 대상으로 ‘졸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전체의 57%가 긍정적이라 답했다. 특히 자녀 독립 후 배우자에게 졸혼 의사를 전달할 의향은 여성(63%)이 남성(5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여성이 졸혼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이혼과 달리 졸혼은 자녀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이 없으며 주변 시선에도 신경이 덜 쓰인다”며 “당사자의 자존감이 존중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졸혼을 마냥 가족의 ‘해체’라고 할 수는 없다. 졸혼 부부는 분명히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 살아가는 다양한 양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ttp://media.daum.net/culture/newsview?newsid=2016100518113419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