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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지만... 비자발적 싱글, 자발적 싱글의 2배
혼자 살며,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세태가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주거유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금융 및 부동산 시장, 각종 소비재 등 3~4인 가족을 중심으로 한 우리 경제 구조는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화려한 솔로가 늘어나고 있지만,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비자발적 솔로라는 점에서 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인 가구 27.2% ... 1인 가구 전성시대
2013년 시작해 혼자 사는 남녀의 생활상을 조망한 MBC TV '나 혼자 산다'를 필두로 SBS TV '미운 우리 새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올리브 TV '8시에 만나' 등 방송국들은 1인 가구 관련 콘텐츠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방송 속 출연자들이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면서 '나만 혼자 사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과 위로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해 기준 우리나라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는 처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7.2%(520만 가구)로 5년 새 3.3%포인트나 증가했다. 20년 전인 1995년엔 12.7%로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던 1인 가구가 2010년 가장 주된 유형이었던 2인 가구(2010년 24.6%, 2015년 26.1%)를 제치고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 혼자살기 최적화 ... 소형주택, 나 홀로 가전 등 승승장구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에 걸맞게 관련 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떨어지고 소형 주택의 인기가 치솟는가 하면 미니 냉장고와 세탁기, 소형 밥솥 등이 가전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혼밥족'을 겨냥한 식품업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혼자 먹을 요리를 해도 식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소포장 상품의 출시가 활발해졌고, 식품 제조사들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조리에 큰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에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유통업체의 업태별 판매액을 살펴보면 편의점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량화를 지향하는 편의점의 상품 구성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해 기준 소매업태별 판매액을 보면, 편의점의 판매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6%나 늘었다. 백화점(-0.4%)과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2.6%), 전문소매점(-0.4%)의 판매액이 감소하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각각 2.4% 증가한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곳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현상이 우리보다 먼저 나타난 일본에서는 도시락을 비롯한 편의점 음식이 상당히 발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 1인 가구의 어두운 이면 ... 노인이거나 저소득 청년이거나
대한상공회의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여력은 3~4인 가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이나 가족부양 부담에서 자유로운데다 동거인이 있다면 나눠 쓸 수 있는 재화를 혼자 소비해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는 이들의 소비행동을 분석한 결과, 자기 지향, 온라인 지향, 저가 지향, 편리성 지향으로 정의했는데, 1인 가구가 늘어나 자기개발이나 취미 등을 위한 소비가 증가해 서비스산업의 외연이 커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로 혼자 사는 사람보다는 비자발적 1인 가구가 많다는 것이다. 1인 가구 중엔 이혼 후, 가족의 테두리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나 빈곤층 독거노인, 소득과 재산이 적어 결혼하기 힘든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1인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자발적 1인 가구 수가 자발적 1인 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강원(31.2%), 전남(30.4%), 경북(30.4%) 등 농촌 지역이 많아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집계됐다. 배우자와 사별한 후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을 보면, 주거 측면에서도 1인 가구의 주택 소유 비중은 52.0%로 2인 이상 가구(71.8%)를 크게 밑돈다. 월세 거주 비용도 23.5%로 2인 이상 가구(10.9%)의 두 배를 넘어선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반영해 가족정책 및 사회적 안전망을 재점검하고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가족 정책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하고 보안·치안 서비스, 돌봄 서비스 등의 사회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1806124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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