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에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에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체된 식품시장에서 간편식 부문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은 이마트의 피코크와 편의점 도시락 등 유통업계의 자체브랜드(PB)가 이끌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으로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제과·제빵업체들도 속속 간편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천800억원에서 2014년 1조5천억원으로 5년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7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주자인 이마트 피코크는 작년 1천2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치는 1천500억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비밀 연구소'를 설치하고 직접 신제품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들도 간편식 매출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식품업계 1위 업체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햇반' 브랜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운 한식 간편식으로는 사골곰탕, 된장찌개 등을 출시했다. 보관이 편리하도록 상온 제품으로 선보인 점이 특징이다. '햇반 컵반'은 최근 오징어덮밥, 볶은김치덮밥 등 냉장 유통 제품을 출시했다. 편의점 진열대에 PB 도시락과 나란히 자리 잡고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밥, 냉장면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추가로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간편식 제품만으로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간편식의 원조 격인 '3분 요리'를 보유한 오뚜기, 세계 각국의 가정식 요리를 담은 '휘슬링 쿡'을 내놓은 대상,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DIY' 제품을 선보인 풀무원 등도 간편식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원은 최근 온라인 간편식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신선 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차림'을 선보인 데 이어 온라인 신선 간편식 유통업체인 '더반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사조해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한상담은'을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간편하게 나물요리를 즐길 수 있는 '한상담은 나물양념' 4종을 내놓았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은 간편식을 통해 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오리온은 농협과 이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밀양에 공장을 건설한다. 제과회사에서 탈피해 간편식, 대용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립식품도 간편식 시장에 진출해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삼립식품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청주공장 내에 종합 식재료 가공센터를 세운다. 이곳에서는 완제품 샐러드 등의 간편식을 생산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식품군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업계가 전망이 밝은 간편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차 간편식도 다양화,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으며 결국 맛과 품질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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