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날씬하지 않아도 괜찮아”... 진짜 운동 하는 여성들 본문
날씬하지 않아도 괜찮아”... 진짜 운동 하는 여성들
“맛있는 음식 더 오래 먹으려 운동” ‘운동뚱’ 김민경 발언에 여성들 환호
스스로를 괴롭히며 하는 운동 대신 신체능력 강화 본연의 목적에 집중
“하체는 꿀벅지에 애플힙인데, 허리와 팔은 얇고, 가슴은 커야 한다고요?! 모두 신체 건강을 악화하는 것들입니다.” 운동을 하면 강해져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건강이 나빠진다면 문제가 아닐까.
여성 전용 헬스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너 A씨는 26일 여성들에게 요구됐던 기존의 운동 목표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지적했다. 운동의 다양한 목적 가운데 유독 ‘여성적인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나타난 부작용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최근 여성들의 운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날씬한 몸이 아닌 근육질 몸매, 다이어트보다 강한 체력을 만드는 운동들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 방식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가느다란 몸매를 선망하며 다이어트 강박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운동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여성들은 열심히 운동해서 붙는 근육이 매끈한 몸 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으레 강도를 조절해 왔던 기존의 운동 방식을 거부한다.
신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편안하고 즐거운 운동’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 운동 본연의 목적과 다양한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더 오래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 당당히 선언한 개그우먼 김민경은 이런 흐름에 불을 지폈다. 그의 발언이 개그 소재가 되기보다 응원과 지지를 받은 것은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한다’는 강박으로부터 해방감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간 그녀는 “날씬하지 않아도 필라테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상 밖의 유연성과 뛰어난 운동감각을 보여주며 편견을 또 한 번 깨부쉈다. 운동이 끝난 다음엔 자신의 선언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다.
김민경이 헬스, 종합격투기, 필라테스 등 운동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은 6개월가량의 방송기간 동안 평균 조회 수 약 200만회를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금수저 아닌 ‘근수저’로 불릴 만큼 뛰어난 힘과 운동 이해력을 갖춘 김씨의 반전 서사가 재미 요소를 담당한 한편 여성의 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https://news.v.daum.net/v/202006281001598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