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애들한테 책 한 권씩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고맙고 고맙다! 책머리에 편지를 써 볼 생각이다. 본문

사는 이야기

애들한테 책 한 권씩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고맙고 고맙다! 책머리에 편지를 써 볼 생각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13. 19:01



1월 2일은 둘째딸 생일이다.

기억에서 없어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마음 먹고, 아이한테 묻고,

선물을 준비한 적이 있었나...?


글자를 배우고, 읽게 되면서 그동안 그림으로 봐왔던 책이 재미있나 보다.

전화를 할 때, 뭐 하냐고 물어보면, "책을 읽는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래, 책을 한 권 선물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언니하고 인터넷을 보든지, 아니면 이래저래 알아보랬더니,

책 한 권을 골랐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바로, 인터넷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았다. ^^

재미 있어 하며 볼 녀석을 모습이 떠오른다! ^^

책을 많이 보라는 말을 해 본 적도 없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재미 있다면야... 굳이 막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편으로 책 한 권이 왔다.

순천에 있는, 사랑어린학교에서... 사랑어린사람들이 펴낸 책이다.

최광식 선생님께서 작사도 하고 작곡도 하신 악보집이다.

이현주 목사님 글에도 곡을 붙이셨다.

음... 최광식 선생님을 처음 뵌 건... 인드라망대학에 있을 때,

도법스님의 순례를 일주일 함께 하면서였다.

뭐 그리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았지만,

웬지 가깝게 느껴지고 눈길이 가던 그런 분이셨다.

스스로를 "잡놈"이라 소개하셨던 분,

슬그머니 자작 시집과 추천 도서 몇 권을 챙기셔서 인드라망대학에 기증하셨던 분,

너털 웃음 속에 세상, 인생... 희노애락을 담아내셨던 분,

조심스런 말씀 속에 순수함과 중후함과 멎스러움을 담아내셨던 분...

이런 기억이 남는 분이다!


큰 딸한테 전화를 해서 말해 줬더니, "좋단다."

피아노를 치면서... 글의 의미와 악보의 음을 익혔으면 좋겠다.

음...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동생한테 선물을 주면서 그냥 있기가 좀 그랬는데,

두루두루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고맙고, 고맙다!


책 머리에... 애들한테 편지를 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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