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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순언 39. 내가 말하는 바, 도道는 알아차리기도 아주 쉽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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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순언 39. 내가 말하는 바, 도道는 알아차리기도 아주 쉽고

독립출판 무간 2025. 6. 18. 01:39

제39장

 

 

내가 말하는 바, (도道는) 알아차리기도 아주 쉽고, (내가 일삼는 바, 도道는) 일삼기도 아주 쉽다. 그러나 천하는 알아차리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고, 일삼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다.

吾言, 甚易知, 甚易行. 而天下, 莫能知, 莫能行.

 

(이른바) 성(性; 自然·道·命·無爲·德)은 (세상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굳세게 가지는 바가 있는 바로 나아간 바이다. (따라서) 도道는 (본래) 세상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바가 아니다. (따라서 노자는) 이것을 가리켜서 (당시의) 세상 사람에게 드러냈다. 따라서 이른바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도道에 대한 노자의 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고, 쉽게 일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이미 유위有爲를 일삼는 데) 뛰어난 바와 (유위有爲를 알아차리는 데) 지혜로운 바가 지나쳤다. (이른바,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이미 무위無爲를 일삼는 데 뛰어나지 못했고, 무위無爲를 알아차리는 데) 어리석었다. (따라서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무위無爲한 성性의 모습을) 닮아가지 못했고,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무위無爲한 도道의 모습에) 다다르지 못했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도道를) 알아차리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고, (도道를) 일삼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性, 夲固有. 道, 不遠人. 指此示人. 宜若易知易行. 而賢智, 過之. 愚. 不肖不及. 所以莫能知莫能行也.

 

 

(도道에 대한 나의) 말도 근거를 가지는 바가 있고, (도道에 대한 나의) 일삼음도 근거를 가지는 바가 있다. (그러나 천하는 알아차리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고, 일삼기를 잘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다)

言有宗, 事有君.

 

(노자가) 말한 바言는 이른바 도道에 대해 밝은 말이다. (노자가) 일삼은 바事는 이른바 도道에 대해 (밝은) 일삼음이다. (따라서 노자가) 말한 바言를 쫓는 사람과 (노자가) 일삼는 바事를 쫓는 사람은 모두 가지는 바가 있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하늘이 저절로 그러하게 건네주었고, (자신이) 스스로 가지는 바가 있었으며, (자신의) 가운데에 자리했었던 바(中; 性·道)를. 따라서 이른바 (그것에 대해 알아차리기를 잘하는 바와 일삼기를) 잘하는 바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도道에 대한 나의) 말도 근거를 가지는 바가 있고, (도道에 대한 나의) 일삼음도 근거를 가지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言, 以明道. 事, 以行道. 隨言隨事, 各有天然自有之中. 乃所謂至善. 而言之宗也, 事之君也.

 

 

이른바, 오로지, (세상 사람들은 도道를) 알아차리(거나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는데, 따라서 나를 알아차리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다.

夫惟無知, 是以不我知.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도道에 대해 알아차리(거나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었는데, 따라서 끝끝내 노자를 알아차리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었다는 뜻이다.

衆人, 於道, 無識見, 故終莫我知也.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드문데, 따라서 나는 저절로 그러하게 귀해지게 된다.

知我者希, 則我自貴.

 

溫公曰, 道大. 故知者, 鮮也.

사마광司馬光은 (동사정董思靖의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70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노자가 일컬었던) 도道는 (무위無爲가) 큰 바였다. (따라서 유위有爲가 컸던 당시의 세상 사람들 중에서 노자를)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었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삼베옷을 입은 채, (보배로운) 구슬을 (가슴속에) 품어 안았다.

是以聖人, 被褐懷玉.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무위無爲가) 지극한 덕스러움(德; 性·道)을 안으로 담아둔 채, (밖으로)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일부러 일삼아) 구하지 않았다. 비유컨대, 삼베옷을 입고, 보배로운 구슬을 (가슴속에) 품어 안(은 채, 일부러 일삼아 밖으로 번쩍이게 하지 않)았다.

內蘊至德, 而不求人知. 如被褐衣, 而懷寶玉也.

 

 

여기까지가 제39장이다. (이 장은) 탄식한다. (당시의) 세상 사람들이 (도道를) 알아차리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었던 모습을. (그리고) 슬퍼한다. (당시의 세상에서) 도道가 어지럽게 일삼아졌던 모습을. (이른바) 이 장은 끝까지 밝힌다. 절절하게. (당시의 유위有爲하던) 세상 사람들을 (도道로 건너가게 하는 바를) 일삼고자 했던 뜻을

右第三十九章. 歎人之莫知. 而悼道之難行. 是, 終篇, 淃淃, 爲人之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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