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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순언 13. 나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고

독립출판 무간 2025. 6. 3. 01:06

제13장

 

 

나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써 나의 몸을) 지키며, (세상 사람들을) 대하는데, 첫째는 (무위無爲를) 아낌이고, 둘째는 (유위有爲를) 줄임이며, 셋째는 (세상 사람들을 나의 위로 높이고, 나를 세상 사람들의 아래로) 낮춤이다.

我有三寶, 保而持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先.

 

불감선不敢先은 (무위無爲를 자신의 위로 높인고, 자신을 무위無爲의 아래로) 낮춘다는 말이다. (이 문장은 뜻한다) “(무위無爲를) 아낌, (유위有爲를) 줄임, (세상 사람들을 나의 위로 높이고, 나를 세상 사람들의 아래로) 낮춤, (이) 세 가지는 (나의) 몸을 지키고, 세상 사람들을 대하는 보배이자, 요체이다.”

不敢先者, 謙也. 慈儉謙三者, 持身接物之寶訣也.

 

 

이른바,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무위를) 아꼈는데, 따라서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바를 무위로써) 날쌔게 하기를 잘했다.

夫慈, 故能勇.

 

동사정董思靖은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67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세상 사람들을 무위無爲로써) 어질게 대하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바를 무위無爲로써) 날쌔게 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있다.” 〔“세상 사람들을 무위無爲로써 어질게 대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래 저절로 그러한 성性·명命의 일부인 ‘불쌍하게 마음惻隱之心’으로써 세상 사람들을 대한다는 뜻이다〕

董氏曰, 仁者, 必有勇也.

 

 

(유위를) 줄였는데, 따라서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바를 무위로써) 넓어지게 하기를 잘했다.

儉, 故能廣.

 

동사정董思靖은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67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바를 무위無爲와 더불어) 어우러지게 하는 바를 지켰는데, 따라서 (세상 사람들에게 일삼는 바를) 베푸는 바가 (저절로 그러하게) 넓어졌다.”

董氏曰守約而施博也.

 

 

감히 (세상 사람들의) 앞이 되지 않았는데, 따라서 세상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바)를 이루기를 잘했다.

不敢先, 故能成器長.

 

기器는 세상 사람들을 뜻한다. (이른바) 스스로 (세상 사람들의) 뒤가 되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그를 앞이 되게 한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은) 마침내 세상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바)를 가지는 바를 일삼게 된다. (따라서) 동사정董思靖은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67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비유컨대) 하늘로서 드러났다. 세상 사람들에게. 따라서 (『역경易經』은 「건괘乾卦」에서) 일컬었다. ‘(하늘이 드러나자) 여러 마리의 용龍이 (서로)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싸우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게 되었고, (따라서 만물이) 길하게 되었다.’”

物也自後者必先之故卒爲有物之長也董氏曰乾之出庶物亦曰羣龍無首.

 

 

(그런데) 지금(의 임금)은 그 (무위를) 아낌을 내버린 채,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데) 날쌔고, 그 (유위를) 줄임을 내버린 채, (세상 사람들에게 일삼는 바를) 넓히며, 그 뒤가 됨을 내버린 채, (세상 사람들의) 앞이 되는데, (이것들은 모두 세상 사람들을 일부러 일삼아 일찍) 죽게 하는 일들이다.

今, 捨其慈且勇, 捨其儉且廣, 捨其後且先, 死矣.

 

(임금이 세상 사람들을 일부러 일삼아) 불쌍하게 여기는 바로써,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바에 대해) 날쌔게 되면, 반드시 (세상 사람들이 임금이 일삼는 바와 어우러지기 위해, 본래 저절로 그러한 자신의 성性·명命을) 거스르게 된다. (임금이 세상 사람들을 일부러 일삼아) 불쌍하게 여기는 바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일삼는 바를) 넓히게 되면, 반드시 (세상 사람들이 임금이 일삼는 바와 아우러지기 위해, 본래 저절로 그러한 자신의 성性·명命을) 지나치게 쓰게 된다. (임금이 세상 사람들을 일부러 일삼아) 불쌍하게 여기는 바로써, (세상 사람들의) 앞에 서게 되면, 반드시 (세상 사람들이 임금과 같이 다른 사람의 앞에 서기 위해, 본래 저절로 그러한 자신의 성性·명命을) 다투게 된다. (이른바, 이것들은) 모두 (세상 사람들이 본래 저절로 그러한 자신의 성性·명命대로 오래 살지 못한 채, 일부러 일삼아 일찍) 죽게 되는 길들이다.

矜勇, 則必忮. 矜廣則必奢, 矜先則必爭. 皆死之徒也.

 

 

이른바, (임금이 무위를) 아낌, 이것으로써 전쟁을 하게 되면, 승리하게 되고, 이것으로써 수비를 하게 되면, 견고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하늘이 (무위를 아낌으로써) 그러한 임금을 도와주고, 무위를 아낌으로써 그러한 임금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夫慈, 以戰則勝, 以守則固. 天, 將救之, 以慈衛之.

 

동사정董思靖은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67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자(慈; 무위無爲를 아끼는 바)는 (삶을 본래 저절로 그러한 성性·명命대로 오래) 살게 하는 이치로서, (삶을 본래 저절로 그러한 성性·명命대로 오래) 흘러가고 일삼아지게 하는 바이다. 이른바, (자慈는) 인(仁; 본래 저절로 그러한 성性·명命대로 오래 살지 못한 채, 일부러 일삼아 일찍 죽는 바를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일삼는 바(用; 功能)이다. 따라서 (노자는 자慈를 자신이 가지는 바가 있는) 세 가지 보물 (중)에서 첫 번째 (보물)로 일삼았다. (이른바, 임금이) 자慈로써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따라서 임금을 아끼게 된다. (임금을) 부모처럼 여기게 되고, 목숨을 바치게 되며, (죽기를) 마다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전쟁을 하면 승리하게 되고, 수비를 하면 견고해지게 된다. 따라서 (『맹자孟子』는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에서) 일컬었다. ‘인仁한 임금은 천하에서 맞서는 적敵을 가지는 바가 없게 된다.’ 만약, 혹시, 세상 사람들이 (인仁한 임금을 부모처럼 여긴 채,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 되고, (죽기를) 마다하지 않는 바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있게 되면, 하늘이 자慈로써 (인仁한) 임금을 도와주고 지켜주게 된다. 왜냐하면, 하늘의 도(道; 自然)는 (무위無爲를 아끼는 바慈를) 되돌이키기를 좋아하고, 늘 그러하게 (무위無爲를 아끼는 바慈를 일삼기를) 잘하는 사람과 더불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송宋나라 때) 정림程琳은 일컬었다. ‘(문왕文王은 조부祖父인 태왕太王 때부터 정착했던) 빈邠 땅을 떠나, 기(岐; 歧) 땅으로 갔지만, (정전제井田制를 실시하여 백성의 조세 부담을 줄이고, 환과고독鰥寡孤獨의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등 인정仁政을 베풀었고) 주周나라는 따라서 (아들인 무왕武王 때 은殷나라를 징벌懲罰하고, 천하의 중심이 되는 등으로) 흥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 (하늘이 자慈로써 인仁한 임금을 지켜주고) 도와준 사례史例이다.’”

董氏曰, 慈者, 生道之流行. 乃仁之, 用也. 故爲三寶之首. 以慈御物, 物, 亦愛之. 如慕父母, 效死, 不辭. 是以戰則勝, 守則固. 故曰, 仁者, 無敵於天下也. 苟或人, 有所不及, 天, 亦將以慈救衛之. 盖天道, 好還常與善人故也. 程氏曰, 去邠而歧, 周, 以興, 是, 其救也.

 

 

여기까지가 제13장이다. (이 장은) 뜻한다. “(무위無爲를 아낌, 유위有爲를 줄임, 세상 사람들을 나의 위로 높이고, 나를 세상 사람들의 아래로 낮춤, 이) 세 가지 보물은 자신을 닦고, 세상 사람들을 일삼는 근본 이치를 일삼는다.” 이하 6개의 장은 모두 이 장의 뜻을 받들고 펼친다. 이른바, (이하 6개의 장은 모두 제7장이 일컬은) ‘색(嗇; 무위無爲를 아낀다)의 뜻을 말미암고, 그것을 펼쳐서 일컫는다.

右第十三章. 言三寶, 爲修己長物之要道. 其下六章, 皆推廣此章之義. 盖因嗇字之義, 而伸長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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