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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통계치도 안정망도 없다!

독립출판 무간 2021. 11. 10. 16:26

은둔형 외톨이, 통계치도 안정망도 없다!

 

일본 내각부가 5년 단위로 발표하는 '청년 생활에 관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201070만 명에 이르렀던 15~39세 청년 은둔형 외톨이는 정부 차원의 대응 이후 54만 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내각부가 40~64세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 숫자를 다시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 숫자만 총 61만 명으로 청년 은둔형 외톨이 숫자(54만 명)를 넘었기 때문이다. 일본 전역의 은둔형 외톨이 숫자는 현재 최소 100만 명을 넘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잠재적 위험군을 포함해 약 21만 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등 민간 기관은 30~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 국회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도 은둔형 외톨이가 10만 명부터 100만 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를 독립된 질병으로 분류할 것인지 다른 정실질환의 증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병이 아닌 사회현상으로 볼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저는 도망쳐도 진 게 아니라 살아남은 거라고 생각해요. 방 속에 틀어박히거나, 학교를 자퇴해도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으니까. 도망치지 않았으면 사는 것도 어려웠을 거예요." 올해 스무살인 윤진주씨는 인터뷰를 마치고, 기사에 실명을 써도 괜찮은지 묻자, "혼자 있는 동안 깨달았는데, 제가 괜찮아지면, 제 상황을 많이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모르면 아무것도 안 변하니까"라고 말했다.

윤씨는 17세부터 19세까지 방 속에 틀어박히는 은둔 생활을 3차례나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울증을 진단받고, 힘들 땐 벽장 속에 숨어 몇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입시를 강요하는 억압적인 분위기, 반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2학년 때 자퇴를 했다. 윤씨가 자퇴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친구들은 그 사실조차 몰랐다. 윤씨는 정신과 치료, 상담센터, 대안학교(해밀학교)를 다니며 천천히 회복했다.

"엄마·아빠가 있으면 방을 못 나왔어요. 그때는 엄마·아빠가 거실에 남긴 흔적조차 무서웠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고 뒷말을 하는 것 같아 모두가 역겨웠어요. 선생님의 목소리가 유리를 긁는 듯한 환청으로 들리고, 창문을 보면 뛰어내릴까, 날카로운 걸 보면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인터뷰를 하고 4개월여 지난 112. 윤씨는 "직업학교를 다니며, 컴퓨터 그래픽스, 웹디자인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오상빈 광주시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은둔형 외톨이를 정의할 때, '청소년'으로 한정해 정의하면 중장년층이 소외될 수 있고", "은둔 생활의 결과 중 하나인 '정신질환'만을 은둔형 외톨이로 정의할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빈 광주광역시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가정 방문 상담'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의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가정방문상담'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문밖을 나오지 않는 친구들인데, 이들에게 먼저 찾아가 문밖에 나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오상빈 광주광역시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은둔형 외톨이의 자립이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정방문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모임, 부모 모임, K2와 같은 민간 센터 등 삼각구도로 잘 운영이 돼야 한다""언론 역시 은둔형 외톨이의 사례를 과장하거나 범죄자 등으로 일반화하는 관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s://news.v.daum.net/v/2021111013585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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