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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1억 2천 500만 끼니 제공했죠”

독립출판 무간 2019. 9. 7. 20:19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12500만 끼니 제공했죠



호주의 먹거리 구조 단체 '오즈 하베스트'의 로니 칸(67) 대표가 지난 6일 개막한 제5회 서울 국제 음식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푸드 파이터: 먹거리를 구하라'(댄 골드버그 감독)가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맞서는 로니 칸의 싸움을 2년여에 걸쳐 4대륙을 돌며 담은 작품이다.

 

그가 2004년 세운 오즈 하베스트는 '남는 음식'을 소외계층에 나눠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조금 지났지만, 먹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음식을 수거해 1300여곳의 자선단체에 나눠준다. 지금까지 12500만 끼니를 제공했다.


칸 대표는 "매일 만들어지는 음식의 3분의 1은 버려지고, 음식물 쓰레기의 50%는 가정에서 나온다"면서 "세상 모두가 먹고 살 만큼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79500만명가량이 굶주림에 시달린다"며 모순을 지적했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는 메탄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다 같이 해결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쩌다 음식물 쓰레기와 싸우는 '여전사'가 됐을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1998년 호주에 이민을 왔다. 처음에는 이벤트 회사를 차려 기업 행사를 대행했다. 그러다 행사가 끝난 뒤 값비싼 저녁 음식들이 무더기로 버려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그 음식을 자선단체에 가져다주기 시작했어요. 이 음식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예 창업했어요. 그때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전 지구적인 문제라는 생각보다 눈앞에 버려진 음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결책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죠.”

 

칸 대표는 2017년에는 기증받은 음식을 소외계층이 필요한 만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구제 식품 마켓도 열었다. 그는 기부받은 음식이 상하지 않게 제시간에 전달하기까지 어려움이 많다면서 “200명의 직원과 2천명의 자원봉사자, 트럭 55대 등을 운영하려면, 연간 1500만달러(한화 179억원)가 든다고 말했다. 이 비용은 100% 기부로 충당된다. 그는 여러 어려움을 딛고 이 일을 지속하려면 불굴의 의지와 열정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그는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네단계를 꼽았다. “먼저 살펴보기에요. 냉장고나 부엌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살펴본 뒤 필요한 목록을 작성해서 장을 보는 것이죠. 두 번째는 목록에 있는 것만 사기, 셋째는 식자재를 적절하게 보관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허브는 약간 젖은 타올로 말아서 보관하면 오래갑니다. 넷째는 산 식자재를 모두 요리해서 먹는 것이죠.”

 

https://news.v.daum.net/v/2019090709060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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