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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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열풍,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요즘, 동네서점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니다. 서점마다 컨셉을 잡아 공연이나 강연 등 이벤트를 결합하기도 하고,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일종의 독립서점이라 불리는 이 동네서점 열풍에 대형 출판사 위주로 재편됐던 출판 시장에도 독립출판이 뜨고 있다.
독립서점은 지역 내 명소로 여행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속초의 ‘문우당서림’은 속초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수 요조가 북촌 한옥마을에서 옮겨간 제주도 ‘책방 무사’에도 발 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상진·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문을 연 ‘당인리 책 발전소’도 합정과 상수 사이 핫 플레이스가 됐다. 독립서점은 여행 서적만이 있다거나 번역 서적만을 취급하는 등 테마를 잡은 작은 동네서점을 지칭하기도 한다.
독립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이다. 독립출판을 하는 1인 출판사에게는 기회의 공간이기도 하다. 독립서점 내 들어간 1인 출판 작가는 유명 작가가 아니라 일반인이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가 되고 책을 내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점이 독립출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독립출판을 한 작가 대부분은 작가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 출판하는 경우가 많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도 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다. 지난해 독립출판 제작과정에서 독자에게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아진 2000만 원이 주효했다.
독립출판을 선택한 작가 대다수는 원고 집필부터 독립서점으로의 유통까지 스스로 해결한다. 이 과정이 독립출판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작가도 있지만 동시에 독립출판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지점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원고의 집필과 교정 및 교열 그리고 디자인은 필수다. 여기까지도 진입장벽이 높지만 복잡한 과정이 남아있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출판사로 신고하고 사업자 등록까지 마쳐야 한다. 국제도서번호(ISBN)를 신청하고 인쇄소를 찾아야 한다. 또 판매처인 독립서점을 접촉하고 계약해야 하는 일도 남았다. 최근에는 작가가 먼저 나서서 연락하지 않아도 SNS를 통해 먼저 접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을 홍보하는 일도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본업을 유지하며 원고에만 신경 쓰기도 빠듯해 요즘에는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업체를 끼고 갈 경우 일이 수월해진다. 문우당서림 디렉터 이해인은 "1인 출판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있고 작가님과 일대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독립출판은 과도기 단계"라고 했다. 공식적인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작가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린 견본도서를 보고 독립서점이 먼저 연락하거나 독립서점에 견본도서를 메일로 보내면서 작가가 직접 접촉하기도 한다. 또 유통을 대행해주는 업체도 등장해 책의 유통과정만 보더라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도서 디자인을 포함한 제작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이한 출판물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인쇄소에 맡겨 출력을 하기도 하지만 직접 수작업으로 실로 꿰어 책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작도 워낙 다양해 공식이 없다.
1인 출판에 몰리는 이유는 출판과정 같은 물리적 진입장벽이 높아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진입장벽은 낮아졌다는 데에 있다. 신춘문예에 등단하지 않아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독립출판 작가는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 자체에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디렉터는 이어 "이전보다 (서점에서) 독립출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독립서점에 대한 문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립서점은 느는 동시에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책 구입 권수도 많지 않아 가지는 한계다.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당 온라인 서점 평균 도서 구입 권수는 3.4권으로 1인당 오프라인 서점 평균 도서 구입 권수 1.8권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았다.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3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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