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道德經 鬳齋註노자권재구의 – 도가와 유가의 차이를 논하다 본문
이 책은 중국 송宋나라 유학자儒學者 임희일(林希逸, 1193∼1271)의 『노자老子』 주석서인 『노자권재구의老子鬳齋口義』를 풀이한 것이다. 「발제發題」 풀이, 각 장의 경문經文 풀이, 각 장에 대한 주註 풀이, 각 장의 주에 대한 옮긴이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임희일은 자字가 숙옹肅翁, 연옹淵翁이며, 호號가 죽계竹溪, 권재鬳齋, 헌기獻機이다. 추밀원편수관樞密院編修官, 한림권직학사翰林權直學士, 숭정전설서崇政殿說書를 지냈다. 『노장열삼자구의老莊列三子口義』, 『고공기해考工記解』, 『권재속집齋續集』, 『죽계십일고시선竹溪十一稿詩選』, 『심유적고서心游摘稿序』 등의 저서가 있다.
『노자』의 “도道, 덕德, 자연自然, 무위無爲.” 서로 뜻이 다르지 않다.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모습無爲은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고자 하거나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는 모습自然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모습이자,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고자 하거나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는 모습은 덕德에 따른 모습이자, 도道에 따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모습”이자,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고자 하거나 저절로 그러하게 일삼는 모습.” 본성性·命에 따라 일삼고자 하거나 본성에 따라 일삼는 모습(things·event)이다. 일삼고자 하거나 일삼는 데 일부러이지 않게 하는 바이자, 저절로 그러하게 하는 바는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물(things·event)은 다음의 사실을 함축한다. 첫째, 관계한다. 관계한다는 말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둘째, 변화한다. 변화한다는 말은 만물은 생기고 자라며 시들고, 운동하며 작용하고 활동하며, 감각하고 지각하며 의지하고 행위한다는 뜻이다. 셋째, 저절로 그러하다自然. 저절로 그러하다는 말은 관계와 변화가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노자』의 본성은 관계성, 변화성, 자기 원인성 내지 자기 충족성을 내포한다.
이것이 『노자』가 공자孔子를 비롯한 제자諸子, 유가儒家를 비롯한 제가諸家와 분별되는 지점이다. 또한 이것이 권재가 『노자』를 주석한 요지이다.
2,500여 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노자』, 그리고 800여 년 전에 살았던 권재에게는 우리가 잊어버린 미래가 있다. 우리의 미래가 객체성보다는 주체성을, 동일성보다는 차이성을, 추상적 관념보다는 현실적 욕구를, 단절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노자』와 권재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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