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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 초간본楚簡本 『노자老子』를 중심으로

독립출판 무간 2025. 6. 29. 21:26

초간본楚簡本 『노자老子』를 해석하고, 출간을 위한 본문 편집과 표지 작성을 마쳤다. 초간본 『노자』는 1993년 중국 호북성湖北省 형문시荊門市 사양구沙洋區 사방향四方鄕 곽점촌郭店村 곽점1호묘墓에서 출토된 『도덕경道德經』이다. 곽점1호묘가 중국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 유력지배계층 남자의 무덤이었고, 대나무 조각에 씌어 있었기 때문에 초간본 『노자』라고 부른다.

 

초간본 『노자』에 따르면, 도道와 덕스러움德은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와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는 바無爲로서 만물의 생성근원이자, 성性과 명命으로서 만물의 변화원리이다. 다시 말해, 초간본  『노자』에 있어서, 덕스러움德, 자연自然, 무위無爲, 성性, 명命은 도道의 별명別名이며, 도道는 덕스러움德, 자연自然, 무위無爲, 성性, 명命과 분별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간본 『노자』는 1장에서 “사람은 (무위한) 땅을 본받았고, 땅은 (무위한) 하늘은 본받았으며, 하늘은 (무위한) 도道를 본받았고, 도道는 (무위한) 자연自然을 본받았던(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아주 먼 옛날의 세상 모습을 상기시켰으며, 8장에서 견소보박見素保樸과 소사과욕少私寡欲의 수양방법을 제시했다. 소素와 박樸은 성性, 명命, 도道, 덕스러움德, 자연自然, 무위無爲를 의미하고, 견見과 보保는 성찰을 의미하며, 소少와 과過는 실천을 의미하고, 사私와 욕欲은 유위(有爲;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있는 바)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랬으면 좋겠다. 첫째, 노자가 말한 도道는 덕스러움德, 자연自然, 무위無爲, 성性, 명命을 뜻한다.  이른바, 노자는 자신이 살았던 춘추春秋시대의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세상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태어난 저절로 그러하고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는 성性·명命에 따라 살아갈 것을 주장했다. (덕德 자는 득得 자와 통용되고, 직直 + 심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노자의 道는 춘추春秋·전국戰國시대, 인仁·의義·예禮를 본질로 삼았던 유가儒家의 도道, 겸애兼愛를 본질로 삼았던 묵가墨家의 도道, 법法·술術·세勢를 본질로 삼았던 법가法家의 도道와 분별된다. 따라서 노자의 道를 우주의 근원 내지 원리로 해석하는 기존의 관점이 보완되면 좋겠다.

 

둘째, 견소보박見素保樸, 소사과욕少私寡欲이 노자의 대표적 수양 방법이다. 따라서 지금  노자의 수양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무지無知, 무욕無欲, 무사無事·無爲, 허虛, 정靜, 충沖·冲, 하下·謙, 유柔·약弱, 반反·복復·귀歸, 상선약수上善若水 등이 이러한 세 가지 대표적인 방법들의 세부 항목으로 분류되면 좋겠다. (왕필본王弼本에는 견소포박見素抱樸으로 씌여 있다)

 

셋째, 기존의 소국과민小國寡民과 함께 법자연法自然이 노자가 강조한 이상 사회의 모습으로 제시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