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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본 노자 01. 아주 먼 옛날, 한 물건이 있었는데

독립출판 무간 2025. 6. 21. 19:19

제1장

 

 

(아주 먼 옛날, 한) 물건이 있었는데, (무위無爲가) 어우러진 바로서, (하늘과 땅을) 이루었다. (따라서 그것은) 하늘과 땅의 생겨남보다 앞선다. (지금, 한 물건이 있는데, 유위有爲가) 조용하고 조용한 바로서, (천하를) 오로지 (무위하게) 서게 하고, (유위하게) 바뀌지 않게 한다. (따라서 그것은) 천하의 어미가 된다. (나는) 그 (한 물건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데, (따라서 그것을) 글자로 써서 도道라고 한다. 나는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이름 지어 불러 (무위가) 큰 바라고 한다. (무위가) 큰 바는 (무위에게) 나아가는 바를 뜻하고, (무위에게) 나아가는 바는 (유위에서) 멀어지는 바를 뜻하며, (유위에서) 멀어지는 바는 (무위에게) 되돌아가는 바를 뜻한다. (이른바, 아주 먼 옛날) 하늘도 (무위가) 컸고, 땅도 (무위가) 컸으며, 도道도 (무위가) 컸는데, 임금은 따라서 (무위가) 컸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 천하는 (자신의) 가운데 네 가지의 (무위가) 큰 바를 가지는 바가 있었는데, 임금은 (그) 한 가지에 자리했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 사람은 (무위한) 땅을 본받았고, 땅은 (무위한) 하늘은 본받았으며, 하늘은 (무위한) 도道를 본받았고, 도道는 (무위한) 자연(自然; 저절로 그러한 바)을 본받았다.

有狀, 混成. 先天地生. 寂廖, 獨立, 不改. 可以爲天下母. 未知其名, 字之曰道. 吾, 强爲之名曰大. 大, 曰逝, 逝, 曰遠, 遠, 曰反. 天大, 地大, 道大, 王亦大. 國中, 有四大焉, 王, 居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노자의 도道는 당시의 보통 명사일 따름이다. 이른바, 노자의 도道는 중국 춘추春秋·전국戰國시대, 인仁·의義·예禮를 본질로 삼았던 유가儒家의 도道, 겸애兼愛를 본질로 삼았던 묵가墨家의 도道, 법法·술術·세勢를 본질로 삼았던 법가法家의 도道와 같은 류類일 따름이다.

노자의 도道는 무위無爲가 어우러진 바混, 유위有爲가 조용하고 조용한 바寂廖, 무위無爲에게 나아간 바逝, 유위有爲에서 멀어진 바遠, 무위無爲에게 되돌아간 바反,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를 본질로 삼는 바일 따름이다. 이른바, 노자의 도道는 무위無爲·자연自然한 바일 따름이다. 따라서 노자는 도道를 한 물건狀이라고 했고,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未知其名고 했으며, (일부러 일삼아) 글자로 쓴다字之曰거나, 일부러 일삼아 이름 지어 부른다强爲之名고 했다.

적료寂廖는 본래 저절로 그러하게 무위無爲한 성性·명命을 뜻한다.

국중國中의 국國은 천하天下를 뜻한다.

인법지人法地 이하에서 법法은 본질로 삼는다는 뜻한다.

무위無爲는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는 바로서, 성性·명命이나 자연(自然; 저절로 그러한 바)과 분별되는 개념이 아니다.

유위有爲는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는 바가 있는 바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