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순언 18. 아주 먼 옛날, 군사를 일삼기를 잘했던 임금은
제18장
(아주 먼 옛날) 군사를 일삼기를 잘했던 임금은 (일부러 일삼은) 힘을 높이지 않았다.
善爲士者, 不武.
(중국 송宋나라 때) 동사정董思靖은 『도덕진경집해道德眞經集解』 제68장 주註에서 일컬었다. “(불무不武는 일부러 일삼은) 힘을 높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董氏曰, 不尙力也.
전쟁을 (일삼기를) 잘했던 임금은 분노(한 혈기血氣로써 출병出兵)하지 않았다.
善戰者, 不怒.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부득이 군대를 일삼았다. (따라서) 분노한 혈기血氣로써 출병出兵하지 않았다.
不得已而用兵. 非出於血氣之怒也.
적敵을 이기기를 잘했던 임금은 (일부러 일삼아) 싸우지 않았다.
善勝敵者, 不爭.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잘못에 대해 벌함으로써, 그 바르지 못한 바를 바로잡았을 따름이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 싸우거나 빼앗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바가 없었다.
只以征伐正其不正而已. 非有爭奪之心也.
어진이를 (신하로) 일삼기를 잘했던 임금은 (스스로 자신을 낮춘 채) 그의 아래가 되는 바를 일삼았다.
善用人者, 爲之下.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스스로 자신을 어진이의 아래로 낮추고, 그를 자신의 위로) 높이는 데 이른 채, (그에게) 예禮를 다했다.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스스로) 자신을 굽힌 채, 어진이의 아래가 되었는데, 따라서 이어서 어진이를 (신하로) 일삼을 수 있었다. (따라서) 『맹자孟子』는 (「공손축장구하公孫丑章句下」에서) 일컬었다. “(아주 먼 옛날, 은殷나라 탕湯 임금은 (스스로 자신을 낮춘 채, 어진이) 이윤伊尹에게 나아가 배웠는데, 따라서 이어서 그를 신하로 삼게 되었다.”
致敬盡禮. 屈己以下賢. 然後能用賢. 孟子曰, 湯, 之於伊尹, 學焉, 而後臣之.
이것이 (아주 먼 옛날, 일부러 일삼아) 싸우지 않았던 (임금의) 덕스러움德이고, 이것이 (아주 먼 옛날) 어진이를 (신하로) 일삼는 (임금의) 힘이며, 이것이 (아주 먼 옛날) 하늘과 짝하는 (임금의) 모습이자, (이것이) 아주 먼 옛날의 (무위의) 끝점에 다다랐던 (임금의) 모습이다.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 古之極.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무위無爲를 자신의 위로 높이고, 자신을 무위無爲의 아래로) 낮추었다. (무위無爲를 자신의 위에 자리하게 하고, 자신을 무위無爲의) 아래에 자리하게 했다. (이른바,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스스로 (무위無爲를) 길렀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무위無爲를) 일삼기를 잘하는 바와 더불어 하게 되었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무위無爲를) 일삼거나 쓰는 바를 즐겁게 여기게 되었다. (이른바, 아주 먼 옛날의 임금) 그는 덕스러웠다. 따라서 하늘과 (더불어) 짝하게 되었다. (요컨대, 아주 먼 옛날의 임금은 유위有爲를 받들어) 높이는 바가 없었다. 〔“덕스러웠다”는 말과 “하늘과 (더불어) 짝하게 되었다”는 말은 무위無爲를 일삼았다는 뜻이다〕
謙. 卑. 自牧. 與人, 爲善. 故人, 樂爲用. 其, 德. 配天. 無以尙矣.
여기까지가 제18장이다. (이 장은 이) 뜻의 끝점을 다한다. “(무위無爲를) 아끼고, (무위無爲에 대해) 부드러우며, (무위無爲를 자신의 위로 높이고, 자신을 무위無爲의 아래로) 낮추며, (무위無爲를 자신의 위에 자리하게 하고, 자신을 무위無爲의) 아래에 자리하게 되면, (그러한 임금은) 덕스러워지게 되고, (따라서) 하늘과 (더불어) 짝할 수 있게 된다.”
右第十八章. 極, 言慈柔謙下之, 德, 可以配天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