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순언 02. 도(道; 自然·無爲)는 만물을 저절로 그러하게 살아가게 하고
제2장
도(道; 自然·無爲)는 (만물을 저절로 그러하게) 살아가게 하고, 덕스러움(德; 性·命)은 (만물을 저절로 그러하게) 자라나게 하며, (따라서) 만물은 (저절로 그러하게 살아가는) 모양이 갖추어지게 되고, (저절로 그러하게 자라나는) 모습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만물은 도道를 (받들어) 높이지 않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게 되고, 덕스러움德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게 된다. (이른바) 도道는 (받들어) 높여지고, 덕스러움德은 귀하게 여겨지는데, 이른바 (도道와 덕스러움德이) 벼슬을 내리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지만, (만물은) 늘 그러하게 스스로 그렇게 한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 莫不尊道而貴德.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爵而常自然.
도道는 하늘(과 땅)의 이치(道; 自然·無爲)로서, (사람과) 사물을 살아가게 (하고 자라나게) 하는 까닭이다. 덕스러움德은 (사람과 사물에게 드러나고 나타난) 도道의 (자연自然한) 모양이자, (무위無爲한) 모습으로서, (사람과 사물의) 성性(과 명命)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물이 도道가 아니게 되면, 이른바 (사람과 사물이 살아가는 모양이) 도(道; 自然·無爲)를 가지는 바가 없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일부러 일삼은 살아감의 이치를 쫓게 되고) 일부러 일삼아 살아가게 된다. 덕스러움德이 아니게 되면, 이른바 (사람과 사물이 자라나는 모습이) 덕스러움(德; 性·命)을 가지는 바가 없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일부러 일삼아 자라남의) 이치를 쫓게 되고, 일부러 일삼아 자라나게 된다. 따라서 (노자는) 일컬었다. “도道는 (사람과 사물이 저절로 그러하게) 살아가게 하고, 덕스러움德은 (사람과 사물이 저절로 그러하게) 자라나게 한다.” 사물(이 자라나는 모양)이 (서로 저절로 그러한) 모습을 이루게 되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이 서로 (저절로 그러한 모습을) 말미암게 되는 것은 (사물과 사람이) 모두 도道와 덕스러움德에게 나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道와 덕스러움德은 (사람과 사물로부터) 가장 (받들어) 높여지고, 귀하게 여겨지는 바를 일삼게 되는 것이다.
道, 卽天道, 所以生物者也. 德, 則道之形體. 乃所謂性也. 人物, 非道, 則無, 以自生. 非德, 則無, 以循理, 而自養. 故曰道生德畜也. 物之成形, 勢之相因, 皆夲於道德. 故道德, 最爲尊貴也.
여기까지가 제2장이다. 앞 (제1)장(의 내용)을 잇는다. “(사람과 사물에게 있어서) 도道와 덕스러움德은 (더불어) 짝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이 (받들어) 높여지는 바(와 귀하게 여겨지는 바)를 가지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右第二章. 承上章. 言道德, 有無對之尊也.